記憶の時間/2025년 기록

엽서 2025.3.3

자몽미소 2025. 3. 3. 12:58

일요일마다, 즉 1주일에 한 번은 자유 부인이 되기로 했으므로 부엌에 가지 않고, 브런치를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 배는 일어나자마자  먹을 것을 찾았고, 양식보다는 한식을 원했으므로 세수도 안 하고 해장국 집으로 갔다.  10시나 11쯤에야 문을 여는 브런치 가게를, 내 배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우아한 자유부인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유부인은 오늘,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서 뭐라도 끄적거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해장국집을 나오면서  포기했다
제주의 3월은 겨울보다 더 냉랭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 같다. 나는 축축하고 써늘한 이 분위기에 지레 움추러든다. 카페는 무슨 집으로 가자.

너무 오래 닫아두어 곰팡이가 생길 게 염려되는 방을 열듯 노트북을 열었다. 스마트폰에서 자판을 토닥거리는 거에 익숙해진 손가락은 노트북을 앞에 두고는 벌써 피로해진다. 화면 여기저기 정리되지 않은 화일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방마다에는 무언가 들어있겠지만 몇 개를 열어보다 그만둔다. 쓰다만 것들, 이게 내가 쓴 건가 싶은 것들, 이걸 왜 썼지싶은 것들이 얼굴을 들이밀 때마다 난처해진다. 몇 개의 화일을 열다가 오늘 쓰려고 했던 것을 잊어 버렸다.

지난 주에 갔던 공원 매점에서 샀던 엽서에 우표를 붙였다. 우표를 붙이고 나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주소를 물었다. 주소를 적고 나서 안부인사를 썼다. 520원의 우표값과 며칠이나 걸릴 배달 시간을 생각하면 안 할 일을 했다.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적으니 정작 우표의 공간에 글자를 넣을 공간이 작아졌고 그래서 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너에게 엽서를 쓴다고 썼다.

'記憶の時間 > 2025년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만들기 2, 3월 8일 토요일  (0) 2025.03.08
공만들기, 3月7日 金  (0) 2025.03.07
거실에서 소풍, 3월1일  (0) 2025.03.01
一期一会、25年2月28日  (0) 2025.02.28
너무 이르네. 2025,02,27  (0)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