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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워크샵

시의 기분 새벽 머리맡에서 목소리를 들었다 검은 돌은 검은 돌 구두점은 구두점 검은 돌은 말이 없고 구두점은 기다린다 안개빛으로 뿌연 잠의 길에서 눈이 떠지지 않았다 팔을 뻗어 보았으나 잡히지 않았다 잠결을 헤치며 속삭이는 소리 말이 없는 검은 돌, 기다리는 구두점 구두점은 기다리고 검은 돌은 말이 없다 잃어버려 찾을 수 없게 된 이름을 오래도록 기다린 적이 있다 베개를 적시는 울음이 소리를 내지 못하고 썩어 기다림은 낮 동안에도 검은 칠로 지워져 갔다. 말이 없는 것을 기다리는 고단함 찾을 수 없는 것을 기다리는 공포를 기억한다 그러니 찾기를 멈추고자 눈을 힘껏 감을 때 핏줄처럼 떠오르는 붉은 실의 저녁 저녁 마당에서 불던 바람이 잠의 안개를 벗겼다 구두점이 검은 돌을 업고 내 머리맡에 와 있었다 붉은..

카테고리 없음 2023.04.30

숄 가디건 뜨기

#옷만들어입자 2023년 2호 숄가디건, 코바늘 뜨개. 3.5 mm 바늘 시작일 2023년 2월 3일~ 마무리 2023년 2월 7일. * 뒷단을 서너 단 더 뜨면 될 즈음, 실을 잡은 시각은 오후 5시 반 경. 식탁의자에 앉아서 뜨기 시작했다 몸체부분을 다 뜨고 소매쪽을 이어붙인 후 목선과 앞섶, 아랫단에 고무뜨기로 마무리 하고 단추달고 스팀 주기까지 하고보니 11시 반을 넘고 있었다. 6시간여 동안 한 번 도 일어나지 않고 뜨개몰입. 만들고 싶은 게 있어서 시작하고 나면 뜨개의 느린 바느질 속도 때문에 지겨워질 때도 있다. 다른 할 일이 생각나면 어서 끝내고 싶어져서 바느질이 잘 안 된다. 실이 가늘어서 처음 실을 잡았을 때는 하다가 포기하게 될까 싶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까 가는 실 덕분에 옷이 부드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