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Letter Greengirl 2 어제 저녁 무렵,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서에는 내가 갑이고 그 회사는 을로 칭해 계약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미 그 회사의 인장이 찍인 종이 계약서 위에 당산서원의 인장을 꾹 눌러 찍고, 동의 계약서를 메일로 보냈다. 일단, 3월 27일부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내 손에 잡히는 것,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내 책상 위에 있었다. 마음 밑바닥에 들러붙어 끈적거리던 불안이 성능 좋은 세정제로 닦여나가는 것 같았다. 우선은 이 계약이 성사 될 것인가 했던 불안, 지난 해 가을에 번역원고를 제본해서 일본에 가져갔고, 지인들에게 건넸고, 그런 후 번역하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안게 된 후 함께 안을 수밖에 없는 불안이었다. 번역할까 말까 하는 출판사의 회의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