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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잉걸 2-빨간 도장이 비친 등불

Morning Letter Greengirl 2 어제 저녁 무렵,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서에는 내가 갑이고 그 회사는 을로 칭해 계약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미 그 회사의 인장이 찍인 종이 계약서 위에 당산서원의 인장을 꾹 눌러 찍고, 동의 계약서를 메일로 보냈다. 일단, 3월 27일부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내 손에 잡히는 것,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내 책상 위에 있었다. 마음 밑바닥에 들러붙어 끈적거리던 불안이 성능 좋은 세정제로 닦여나가는 것 같았다. 우선은 이 계약이 성사 될 것인가 했던 불안, 지난 해 가을에 번역원고를 제본해서 일본에 가져갔고, 지인들에게 건넸고, 그런 후 번역하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안게 된 후 함께 안을 수밖에 없는 불안이었다. 번역할까 말까 하는 출판사의 회의가 있..

글잉걸1-뭐라도 쓰기(책상앞)

Morning Letter of the Greengirl-1 느닷없이 써본다. 이것은 편지일 수도 있고, 나의 독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젯밤 읽은 한 줄의 문장 때문에 나는 이렇게 무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노트북을 열었다. 글은 비비언 고닉의 의 책 안에 있었다.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었다. “일을 해, 나는 나 자신에게 말했다. 열심히 일을 해. 하지만 난 열심히 일할 수 없어. 꾸준히 일하는 법도 간신히 배운 참이라, 열심히는 절대 못하겠어.” 어젯밤에 나는 이 문장을 공책에 만년필로 옮겨적어 보았다. 눈으로 볼 때보다 손으로 적으면서 이 문장을 발견한 게 내게 온 선물 같아졌다. 나에게 말을 거는 문장을 만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일하..

친구네 가면서 케잌선물

케잌을 만들어 보았다. 저녁모임에 가져갈 것이라 신경써서 레시피 비율대로 해보닸다. 계란과 설탕 박력분, 버터의 비율을 같게 하여 만드는 게 파운드케잌인데, 그 레시피를 염두에 두면서도 설탕량을 조금 적게하였다 노른자와 흰자 거품도 따로 섞었고, 레몬 향 첨가 등을 시도해 보았다. 우리집 케잌 틀에는 계란 6개와 밀가루 300그램이 적당한 것 같다. 케잌이 식은 후에는 레몬즙에 설탕파우더를 섞어서 아이싱을 만들어 뿌려 보았다. 보기좋은 하얀 색으로 눈처럼 멋지게 덮이지는 않는다.한쪽은 잘 터지고 부풀었으나 한쪽면은 그렇지 않다.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

아란무늬 가디건, 내게 주는 선물

1월 2일에 시작해서 오늘 완성. 나의 가디건. *단추달고 옷걸이에.입어보기 남편 옷을 뜨려다가 내 옷 뜨기로 변경. 이 옷으로 연습 했으니까, 남편 옷은 더 잘 만들 수 있다. 옷 크기가 다르니까 코와 단수 다르게, 다르게 하는 계산법도 이거 뜨면서 익혔다. 간절기에 딱 맞는 옷이겠다. 실값에 공력에 아주 비싼 옷이다. 나에게 주는 아란무늬뜨개옷 선물

장혜령 작가의 살롱, 2월의 이야기

2월의 살롱은 우리집에서. 아래는 장혜령작가의 소개 글입니다. ******************************** 2월, 장혜령의 을 다시 엽니다. 첫 번째 시간은 제주템페라는 새로운 브랜드와 공간을 운영하고 만든 요리 연구자 김은영님을 찾아갔는데요. 2.25(일) 두 번째 시간은, '기억의 글쓰기'를 흔들리는 삶의 돛단배와 같은 거처로 삼아, 오랜 시간 혼자 글을 써온 김미정님을 찾아갑니다. 몇 해 전, 저는 김미정 님의 숨어 있는 첫 책 『숨은 우체통』을 읽고 제주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젊은 날의 한때 자신의 딸과 헤어져야만 했고,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후 그 딸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인 '숨은 우체통'은 보낼 수 없었던, 그러나 지울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