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말레나

자몽미소 2001. 1. 1. 22:19
말레나




아름다움이란 이름은 누구를 위한 것일 때 그 이름의 값을 하는 것일까.

말레나는 1940년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아름다운 한 여인의 고난의 시간을 통해 보여 주는 영화이다.

폭력과 광기에 신들린 듯한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남편을 전장으로 보낸 아름다운 여인과 그녀를 둘러싼 질투와 욕망이 음험하게 뻗어나간다. 힘이 있는 남자이든 이제 어린아이를 곧 벗은 아이든 그녀를 발견하는 순간 사로잡히는 욕망의 뿌리는 걷잡을 수도 없고 그녀의 육체에 대한 음모처럼 폭력을 닮아 있다. 그때의 국가가 표정엔 자유를 포장한 폭력이었듯이 그들은 온갖 음모를 숨기며 그녀에게 달겨들고 그녀를 옭아맨다.

그녀가 닮아 있는 자유와 평화의 언어는 그들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고 함부로 취급되는데 그녀와 마을이 보이는 욕망의 광기와 폭력의 흉포함은  이탈리아를 휩쓴 폭력적 함의가 우리 모두의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마을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를 넘어서 그녀들이 벌이는 끔찍한 폭력 앞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마음의 남자들 또한 우리들이 거대한 폭력의 구조 앞에서 마치 자기 일이 아니며 자기와는 무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을 재현한다

누구도 분개하지 못하는 가학의 본성에 결국 망신창이가 되는 그녀는 그 마을에서 잠시 피신을 하게 되는데 전쟁에서 전사처리 되었던 남편이 돌아옴으로써 또 한번 그 마을은 폭력에 대하여 침묵함으로써 자신들의 비행을 은폐한다. 누구도 자기의 삶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그것은 국가 재건기의 지나친 동기가 그렇듯 사소한 것으로 치부된다. 사소한 것에서 비껴감으로써 자기의 과오는 삽질에 묻혀 땅 속에 묻히게 되는 걸까

굳이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악몽의 그 마을을 다시 찾은 데는 무엇을 말함인가 상처받은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만 하는 것인가. 어정쩡한 악수로 마을의 일원이 되지만 마을은 어떤 반성의 모습도 없다 다만 잊어버리길 원할 뿐이다

---2000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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