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고양이의 보은- 너의 시간을 살아라!

자몽미소 2003. 8. 10. 22:28
고양이의 보은

하는 일 마다 되는 게 없고, 재미도 없고 좋아하는 남자 친구는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고, 주위를 둘러 봐도 신명나게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주인공  소녀 하루,



영화 [고양이의 보은]은 착하지만 쓸쓸한 소녀에게 찾아온 "시간"에 대한 영화다.



고양이의 세계가 펼치는 환상은 그녀로 하여금, 이런 곳에서 살아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편안하다. 고양이가 되더라도 좋다. 고양이의 세계는 그녀가 꿈꾸는 환상을 달콤하고 느긋하게 만족시켜 주니까.



그러나 고양이와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 고양이 사무소]의 바론 남작은 엄숙하게 속삭인다.



" 너의 시간을 살아라"



센과 치어로의 행방불명에서의 속삭임이 " 너의 이름을 잊지 말라" 였다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는 그의  정신을 "시간"이라는 명제로 인간 삶에 대해 질문한다.



자신의 이름을 잊지 말아야 하는 존재, 자기 시간을 사는 존재,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하는 존재로서 "인간으로 살기"는 결국 하찮은 미물로만 여겨지는 것들에서 그 귀중한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길거리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 주인공 소녀 하루는 흔하게 버려지거나 소외되고 있는 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산업 사회의 쓰레기 더미 위에서 연명하고 있는 고양이들을 자주 보게 되지만 그 길거리의 고양이들은 내가 보기에 어쩐지 영물 스럽고 새벽의 교성은 괴이하고, 눈빛은 지나치게 강하여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흠칫하게 하곤 했다. 나는 그들을 바로 보지 못했다. 대개 세상의 많은 작디 작은 생명에 대해서도 나는 늘 눈을 감고 있다.



그들을 구해준 하루는 어릴 때부터 동물인 그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마치 '솔로몬의 반지'를 끼면 동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전설처럼  동물과의 교감은 가장 순수한 인간의 능력이며 순수한 영혼의 징표인지도 모른다.

생명과의 소통이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닐진대.

그 흔한 사랑이라는 말이 인간의 인간에 대한 것이기만 할 때 가슴 허전하게 하는 결핍감은 늘 그림자 처럼 따라 붙을테니.



고양이의 세계를 체험한 후 주인공 소녀 하루가 보여주는 성숙한 모습은 영화를 보는 이에게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일상, 아침에서 부터 저녁까지의 작고 하잘것 없는 것들이 바로 우리의 시간.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삶의 시간임을 고양이의 세계를 통과하면서 알게 한 것.

머무르고 싶은 고양이의 왕국이 허구라는 주장 아래엔 발붙인 땅 위의 일상이야말로 참 나의 삶임을 고양이는 말한다.



"너의 시간을 찾아라"



한 세계를 통과하고 찾은 시간은 새롭다. 그러므로 마음 열린 자에게 오는 선물은 늘 기특한 깨달음을 그 안에 담아 보답한다.



# 03|08|10 07:2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