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4인용식탁- 붙잡힌 과거와 사라진 미래

자몽미소 2003. 8. 12. 22:27
붙잡힌 과거,사라진 미래

"식탁은 밥 먹는 곳이 아니야,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이지!"


영화 "4인용 식탁"은 단란한 가족을 꿈꾼다.


이제 곧 결혼을 할 연인들에게 다가오는  모든 날들은 설렘의 시간이다. 청첩장을 만들고 집에 조명을 해 달면서 그들의 미래는 환해 보인다.


그러나 단란한 가족으로서의 4인용 식탁은 여기 저기서 파열한다.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 시체 두 구가 발견된다. 실업자가 된 남편이  가출해 버리자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여자는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였다. 지하철의 삭막한 공간에 아이들이 버려졌다. 아이들이 미래를 상징한다면 이 영화의 서두는 그렇게 미래를 가로막으며 열린다. 미래를 향해서가 아니라 어두운 과거를 향해 열리는 영화.


주인공 남자 정원은 실내 인테리어를 직업으로 가졌다. 그녀의 약혼자 는 조명 디자이너다. 그들은 각각 아름다운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며, 아름다운 공간은 환한 시간에 닿아 있고  가정을 꾸미려는 그들의  소망은 아침 햇살처럼  곱게 번진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들의 공간은 정원의 과거가 다가오면서 균열한다.


기면증을 앓고 있는 여자 주인공 연은  혼자 세상을 견디고 있다. 무당이었던 엄마는 죽었고, 남편은 그녀를 믿지 않는다. 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이자 언니, 문정숙은 감옥에 갔다.


그녀 연은 사람의 과거를 볼 줄 안다. 사람에게 옭아매진 과거를 볼 때마다 그녀는 쓰러지고 쓰러진 그녀는 한 줌씩 사그라드는 자신을 의식한다.  눈을 뜨고 자살하는 여자를 본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이 어떤 논리로도, 과학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한다. 


언니이자 친구였던  정숙의 과거 또한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이었으므로 그 진실을 알고나자 정숙은 그녀로 부터 가혹하게 멀어진다.  그 멀어짐은 우물 속에서 죽은 엄마의 젖을 빨고 있던 아이 정숙이 이후 자신의 아이를 못 견뎌 하는 것으로 나타나더니 이후 그녀는 아이를 베란다 밖으로 버린다. 그리고 감옥에 들어갔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과거는 무서운 진실이었다. 거부하고 거부해도 빠져나올 수 없었던 그 여자. 


정숙이 아이를 버렸는지 아니면 남편의 조작대로 연이 그랬다고 하는 것인지 영화에선 정확히 말해 주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 여자 연은 외롭게 말한다


" 감당할 수 있는 진실만이 진실인 거야"


그러므로 정원이 연을 통해  여섯 살 이전의 기억을 되찾았을 때 정원은 결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린 시절의 무늬는 꿈 속을 배회하며 그의 악몽으로 반복되어 나타났었다. 그 기억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연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오열한다. 남자는 자신의 악몽을  이해하는 동시에 무거운 과거를 알게 되었다.


 가난한 동네와 가난한 동네에서 벌어졌던 생명에 대한 무감각, 폭력적인 친아버지로부터의 학대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저질렀던 방화, 거기서 그는 어처구니 없게도 여동생을 죽였다. 그 후 그 어린 아이는 과거의 기억을 잃었었다.


정원은 죽은 자 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 버겁다. 그것이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함께 온 형벌이었다 해도 과거란 얼마나 무서운 진실인지, 거부하고 거부하면서 그는진실을  말해준 연을 밀쳐 낸다.


나이보다 일찍 결혼하였던 연의 가정은 연의 과거보다는 믿음의 부재에서 깨진다.


어떤 이야기가 있다.


가뭄이 계속 되자 어느 교회에서 하느님께 기우제를 올렸다. 그 기우제의 효력이었는지 기도가 끝나 사람들이 교회 밖을 나오자 비가 내렸다. 그러나 그 군중 가운데 우산을 가지고 온 사람은 단 한 사람 뿐.  어린 아이 하나가 말했다. "오늘 기도를 하면 비가 온댔잖아요?"


믿음이 사라지고 가난이 지배하고 어두운 기억이 자리한 가족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때로 그 공간을 탈피하고자  도망간다.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 결국 죽음만이 유일한 선택인듯 그들은 죽음의 세계로 몸을 던지고, 남은 자 거기 단란함의 상징인 의자에 앉아 죽은 이들과 함께 한다.  "4인용 식탁'에는 그래서 단란한 가족일 수 있었던  네 사람이 앉아 있다


반은 살아있고 반은 죽어 있는 정원과 자살한 연, 죽음으로 버림 받은 아이 둘.


 현대 산업 사회의 단란한 가정에 대한 신화, 아이들과 젊은 부부 중심의 핵가족이 사실은 엄청난 진실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냉소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영화 "4인용 식탁"은 어쩌면 과거를 기억하고 진실을 받아들여 현재를 견디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묻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외면한다.


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만나는 장소로서의 4인용 식탁을 꿈꾸며 너무나 외로워도, 가족 서로 믿음이 사라져도 이 4 개의 의자가 있는 그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외면하고 있다.  진실을 알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을 알기에,


당신 또는 나 , 혼자서  덩그마니,  커다란 식탁에 앉아 쓸쓸한 저녁밥을 먹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물어 볼지 모른다. 


 나, 여기에 앉아도 될까요?  

# 03|08|12 09: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