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고향/전광식 [책읽기]

자몽미소 2002. 6. 26. 21:50

삶의 여정에서의 고향찾기



문지스펙트럼의 작은 소책자에서 자주 귀중한 발견을 경험한 적이 있는 나는 전광식 씨의 『고향』도 미리부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고향이라는 언덕을 감성의 지팡이로 산책하기가 아닌 지성의 곡괭이로 파들어가는 심정으로 썼다는 작가의 말을 실감하게 되는 것은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독서력과 사고의 지평이 매우 컸음에 기인한다. 애당초 학술재단의 지원으로 쓴 연구논문인 -고향의 철학적 반성-을 다시 손질하여 낸 책인 만큼 고향을 향해 다가가는 그의 자세는 생각의 사이 사이를 주도면밀하게 비집고 있었고 그러한 결과는 는 일이 되고 있었다

그러므로 저자가  라는 노발리스의 말을 인용한 것은 이 책의 핵심을 보여주고자 하는 데 있지 않을까?



인류의 원죄라고 하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따기의 과실과 그로 인한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이 결국 우리 인간의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는 고향상실을 만들어 놓았다면 인간은 잃어버린 고향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철학 하여야만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런 본질적인 질문을 위해 그는 4 개의 장으로 이야기의 틀을 잡았고 고향의 뜻을 파헤치며 서양 정신사에서의 고향논의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현대에서의 고향상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실향의 느낌, 소외, 향수병이 어떻게 고향과 연관되는지를 살피다 보면 그것에서의 회복을 위해 무엇이 있어왔는지를 묻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 앞에 간단 명료한 대답이야 어려운 것이겠지만

결국 신을 찾고 사랑을 찾고 자기를 발견하는 동안의 모든 모색이야말로 고향을 회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며 그 자체로 생의 본질적인 목적이 됨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의 물질문명이 만드는 너무나 빠른 시간의 템포 속에서 고향을 잃어버린 인간들에게 고향의 회복은 바로 자기 생과의 진정한 만남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걸 들려주고 싶었던 가 보다.

왜 우리는 이 단순한 진리를 옆에 두고도 머나먼 길을 돌아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신과 사랑, 그리고 솔직한 자신.

# 03|03|29 20: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