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밑줄긋기-제주도 4대 제일과 당굿

자몽미소 2009. 2. 6. 18:21

책 요약( 제주지역 민간 신앙의 구조와 변용,(조성윤,이상철,하순애,백산서당)

 

180쪽-

당굿의 정기적인 제일은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4대 제일에 당굿이 행해졌다고 한다. 당굿의 명칭과 시기,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신과세제: 정월 초에서 보름 사이에 당신에게 신년과세 문안의 의미로 행하는 굿이면서 동시에 신년의 초복(招福)을 기원하는 굿이다.

 

(2) 영등제:음력 2월 초하루 혹은 13일에서 15일 사이 하루를 정해 행하는 굿으로, 우순풍조(雨順風調) 및 해녀 채취물의 풍요를 비는 굿이다. 과거에는 중산간지역에서 농사를 주로 하는 사람도 영등굿을 행했다.

 

(3) 마불림제: 음력 7월 14일 또는 7월 15일에 행하는 굿으로 백중제라고도 한다. 장마철이 지난 후 신의를 꺼내 말리기도 하는데, 의미상으로은 곡식 성장기에 풍농을 기원함과 동시에 우마 증식을 기원하는 굿이다

* 현용준은 '마불림'의 어의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마"는 '곰팡이', '불림'은 '풀림'의 의미이다 ... '마'는 '곰팡이'를 뜻하는 말일 뿐 아니라, '장마'를 뜻하는 방언이기도 하다. 따라서 '마불림'은 '장마풀림', '장마가 갬'이라는 말도 된다 (현용준, 1986;242)

 

(4)시만국대제:신앙민들의 구어체 발음은 '시만국대제'이나 내용으로 생각하면 '신만곡대제(新萬穀大祭), 즉 곡식을 수확한 후 당신에게 새 곡식으로 제물을 마련해 행하는 굿이다. 서양의 추수감사제와 같은 의미다. 이 제는 음력 9월 혹은 10 월 중 하루를 제일로 하여 행한다.

 

그런데 일 년 4 차례의 당굿이 전통적으로 지켜 오던 일반적 규칙인 것 같지는 않다. 1702년 이형상의 <남환박물>, 풍속조에 '봄과 가을에 남녀가 무리를 지어 광양당과 차귀당에서 술과 음식을 갖추어 신에 제사한다'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 당시 가장 큰 당이었던 곳에서도 4 차례의 당굿을 하지는 않은 셈이다. 아마도 마을에 따라서 당굿의 횟수도 달랐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근대에 들어와 당굿을 철저히 하는 마을들에서 4대 제일이 지켜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산읍 수산리 2001년 음력 7월 8일 마불림제

장소 수산리 울뢰마루 하로산당

 *** 

제물로는 떡(돌래떡), 쌀, 생선, 과일, 술(소주), 삶은 계란, 백지, 팔찌걸이(물색) 등이다.혼사가 있던 집에서는 결혼 때 보자기로 썼던 홍보자기를 팔찌걸이 대신 제물로 올린다.- 189 쪽 

 

***

팔찌 바치기가 끝나자 액막이를 했다. 액막이는 장닭을 희생으로 썼다.**

닭을  심방에게 가져갈 때는 두 발을 묶고 흰 기저귀 천으로 날개를 묶은 뒤, 그 천으로 다시 몸통을 감으면서 똥구멍을 천으로 가린다.

 

*액막이가 끛나자 올려진 제물 중 돌레떡, 삶은 계란, 생선을 내려 신앙민들이 나누어 먹는다.

 

 

구좌읍 월정리 본향당92001년 7월 14일)

-월정리에서 희생닭으로 액막이를 하는 사람은 없다. 액막이 희생은 시렁목이나 지전으로 대체된 듯하다. 

 

 

210쪽

배코사

 지금도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생업관련 개인의례로는 배코사가(코는 아래아) 있다.

모슬포의 경우 선박이 약 200 여 척 있는데 거의 모두가 매달 초하루에는 정기적으로 그리고 집에서 큰행사가 있거나 제사 지내는 날, 설과 추석 다음날에도 배코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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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코사의 제물은 간단하게 나물, 메, 과일 서너가지, 돼지고기 정도다 메는 선두, 기관실, 선미, 요왕에게 각각 하나씩 올리는데 뱃일하다가 죽은 사람이 있는 집안에서는 메 하나를 더 올린다. 대체로 바닷고기는 올리지 않는데 해신이기 때문에 바닷고기는 귀한 것이 아니라른 관념 때문이라고 한다. 명절이나 크게 빌 때는 돼지 머리 올리고, 보통 매달 지내는 배코사 때에는 돼지고기 썰어서 올린다. 요왕에 올린 메는 나물과 함께 백지에 싸고 실로 묶어 바다에 던지는데, 가라앉으면 요왕이 잘 받아먹는 것으로 뜨면 안 받아먹는 것으로 관념한다.- 210쪽

 

 

254 쪽

 

제주도의 당신앙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 변화와 더불어 뚜렷한 변화상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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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이 축소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제물이 간략해진 경우가 많다. 원래부터 개인 비념할 때의 제물은 간단했지만, 당굿할 때 소 혹은 돼지 한 마리를 제물로 올리는 형태는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닭으로 대체하거나 아니면 돼지 한 마리를 돼지고기로 대체하는 형편이다. 또 개당에서 많이 발견되는 모습인데, 특별히 메와 떡을 장만하기보다는 빵, 과자, 사탕, 음료수 등을 제물로 사용하기도 한다. 원래 당의 장식물(당걸이)이었던 지전물색을 처리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지전물색은 신앙민이 신에게 정성을 표시하는 것이어서 신목 등에 줄줄이 걸었는데, 근래에는 비념 후에 태워 없애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