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지식의 단련법-다치바나다카시/ 청어람/ 2009년의 책읽기 14

자몽미소 2009. 6. 25. 19:45

 

 

이 사람의 지적생산방법은 읽고 나니 괜히 주눅이 든다.

그야말로 다치바나식 이다. 

그러나 위로가 되는 조언도 많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책을 읽다가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이 나오면 곧 자신의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혹시 저자의 머리가 나쁜 건 아닌가, 저자의 설명방식이 잘못된 것아닌가를 의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실이 그런 경우가 대단히 많다>- 99쪽

 

< 내가 지금까지 책을 읽을 때 노트 따위는 하지 말고 죽죽 읽어가라든가, 의식하면서 책을 읽지 않고 멍하니 페이지를 넘겨가기만 해도 의미가 있다는 얘기 등을 몇 번이고 반복해 온 것은 이 때문이다. 너무 복잡하게 걱정하지않아도, 인간의 전 체험은 반드시 그 사람의 무의식층에 각인을 남기며 기억되어간다. 그것은 보통은 자신의 머릿속에 기억으로서 남겨져 있다는 것조차 의식되지 않는 기억이다. 혹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모두 진술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 명령에 응할 수 있다고 해도 무의식층의 기억은 기억으로서 진술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이 필요할 때 그것은 의식 속에서 홀연히 되살아온다>- 151 쪽

 

 

아는 것도 많고 아는 것이 많으니 어려운 내용이라도 이야기 하듯이 술술 수다같은 글이 되긴하지만, 그 속에 유익한 정보도 많은 게 다치바나다카시의 글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글로 써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다치바나식의 안내서이다. 나도 지적 생산자가 되고 싶긴 한 모양이다. 이 책이 눈에 띄고 읽고 싶어지는 것을 보면.

그러나 호기심을 갖고 봤지만 다치바나식 기술에 열렬팬이 되지는 못한다. 다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라서 이번에는 무슨 내용일까를 궁금해서 사서 읽었고 역시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다치바나식이라는 것은, 나처럼 많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는 방법이라며 책을 덮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