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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연구 제 6강 쪽글

자몽미소 2009. 10. 13. 15:20

민족지 연구 제 6강

논문 읽기,<문화자본으로서 전통적 여성다움의 재창조>


-상품이 된 전통과 여성다움의 이미지 만들기

 



 2009년 10월 13일

 한국학 박사과정 1학기 kmj


1. 뭐에 대해 쓴 논문이야?


전통적인 여성을 만들어 준다는 <전예원>이라는 교육기관에 들어가서 거기 모인 사람들이 뭐 하고 있나 살펴 본 이야기야.


2. 봤더니 뭐가 있어?


이 논문은 <전예원> 중에서도 규수반에 모임 사람을 더 자세히 관찰했어. 집안도 좋고, 교육도 잘 받은 여자들이 신부 수업을 받고 있는데 그 신부 수업이라는 게 어떻다, 신부 수업 받는 사람들이 어떻다 하는 게 이 논문에 나와.


3. 신부수업이라면, 그게 뭔데?


예절바르게 행동하는 것, 다도, 우리 옷 입는 법, 생활 법률이나 보석상식, 꽃꽂이 하는 거, 혼례 절차도 배우고, 절하는 법도  배우지, 요리 실습이나 가정관리, 태교, 편지 쓰는 것도 배운다 하니, 중고등학교 때 가정 가사 시간에 나왔던 내용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것 같아.


4. 아니 그  규수반에 들어간 애들은 교육 잘 받고 집안 좋은 애들이라는데 중고등학교 때 배운 걸 왜 또 배워?


그게 말이지, 꼭 배우려고 간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이야길 들어 보니 어떤 애는 몇 번 수업에 나오지 않아도 수료증을 꼭 받아 가려고 하고, 어떤 시어머니는 <전예원> 나온 큰댁 며느리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자기 며느리 수강료까지 내 주고 하더라. 거기 나왔다는 증표 같은 게 필요한가봐.


5. 그럼 거기 나오면 <전예원>표 라고 뭐 좋은 게 있나 보지?

있지, 내가 보기엔 유유상종이라고 <전예원>표를 선호하는 어머니 집단이 있는 거라. 소문이 나기를 거기 다녀오면 남자 같던 애들도 참해진다느니, 거기 나온 여자들은 예의 범절도 잘 알고 집안 행사 때도 뭐가 달라도 다르다든지, 방송에서도 해 주고 신문에서도 광고해주고, 입소문까지 그렇게 난 거야. 그 소문을 듣고 여자 쪽 어머니는 우리 딸을 거기 보내서 결혼할 때 좀 더 가격을 높여야겠다 생각하고, 어떤 시어머니는 며느리 고를 때 <전예원>표를 골라야 어디 가서 며느리 잘못 골랐다는 말을 안 듣고, 밑져도 본전일 거라 생각하는 거라. 신부들도 예의 같은 것, 집안 행사나 제례가 있을 때 “저,<전예원> 나왔어요!” 하면 통과 되는 거라.

 


6. 그러니까 <전예원>은 우리가 옷이나 가구나 그런 거 살 때 <메이커>를 사면 안심된다 뭐 그런 식으로 며느리 고를 때 이용하는 것이구나. 그래도 뭐 <전예원>표 라고 믿었다가 아니라고 반품 되는 건 아닐테니 <전예원>에 대해 굉장한 신뢰가 아니고서는 수강료 내기 어렵겠는 걸? 수강료는 비싸나?


이 논문 쓰는 사람이 벌써 15 년 전쯤에 거길 다녀온 것인데 그때 한 달에 28 만원씩 했다하니, 지금 같으면 배나 되려나? 고액 개인 과외는 아니고, 이름난 학원 같은 데 믿고 다녀보는 학생이나 보내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거길 이용한 게 아닐까 싶어. 거기 나왔다 하면 말야, 취직 할 때 서울대 나온 사람이라든가, 연고대 나온 사람을 지방대 나온 사람 이상으로 믿어주는 거 있잖아. 우리 사회에. 역시 서울대야, 아님 역시 지방대 출신이라서 쯔쯧... 하는 거 있잖아!

우리 며느리가, 아님 우리 딸이 <전예원> 나왔다 하면 서로 믿는 게 있는 거지? 보증수표를 주고 받았다 믿는 거지. 거기 나오는 여자들은 사회에 퍼진 그런 믿음을 활용할 수 있으니까, 시간 되고 돈 되면 그까짓 거 놀러가듯 다녀보는 거지 뭐, 어차피 시간도 많은 여자들이니까.


7. 며느리 얻는 시어머니, 딸 시집 보낼 친정어머니, 그리고 신부, 이 사람 말고 시아버지나 남편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전예원> 나온 며느리, 마누라에 대해 점수를 후하게 주나?


그건 이 논문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는데, 나 같으면 <전예원> 나왔다고 혹시 자랑 비슷하게 하는 사람이랑은 사돈 하고 싶지 않겠더라. 졸부들 돈 자랑 하는 데 갔을 때처럼 <전예원>에서 배운 그걸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거기 나왔다고 전통적이고 여성다운 사람이 되었다고 믿거나, 거기 수료증을 귀걸이 팔찌 걸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하고 상종하긴 싫겠어. 그러나 이 글에 나오는 인터뷰로 봐서는 그 당시 <전예원>의 인기가 상당했던 것 같아.


8. 꽤 비판적인 거 보니 그러는 당신은 전예원을 여우의 신포도로 여기는 것 같아. 어쨋거나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당신 같은 사람은 일단 수강료 내기도 벅찰테고.


내가 상류층 유한부인 계층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러는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 이야길 할 게 아니고, 내가 여기 논문에 인용된 교육 내용을 살짝 엿보았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뭐가 나올까 싶은데 일단 강의 하는 내용을 들어 보니까 기가 막히더군. 거긴 허울만 전통이지 전통을 팔아먹고 있는 게 분명해. 여성다운 여성, 그게 말로 가르쳐 되는 것도 아닌데 <전예원> 나왔다고  사람 성격이 변하나? 근데 거기서 가르치는 것은 매너 뭐 이런 것에 중점을 두니까 여성다웁게 보이는 기술 이런 거는 가르치고 있더라. 어른들 앞에서나 남자들 앞에서 조신하게 굴면 점수 받지, 그러니까 이 기관은 전통적인 여성을 만들어준다. 그 기술을 익히면 결혼시장에서 값어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교육 시키는 장소더라구.


9. 그 기관이 아직도 성업 중인지 알고 싶은데!


내 생각엔 몇 해 하다가 접었을 것 같아. 강사진들이나  운영진들이나 전통적인 것에 대해 관심이 있다기보다 전통을 어떻게 하면 상품으로 만들어 팔까 고민하는 사람들인데, 그 방법이 많이 허술하고 주먹구구식이라서... 혹시 모르지 <전예원>은 아니지만 지금도 결혼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다 해서 <전통>을 상품화 하는 집단이 있을 것도 같아. 결혼할 때 비싸게 팔리고 싶은 건 많은 여자들의 바람이고, 딸을 좋은 데 시집보내고 싶은 엄마들은 늘 있게 마련이니까, 요즘은 어떤 여자들이 비싸게 보이는지를 알면 여성다움이 아니라 뭐라도 전통으로 비틀고, 전통에 서구 가치를 비벼서 퓨전을 만드는 것, 먹는 것에만 퓨전이 있는 게 아니니까, 하고 있을 거라. 그런 데를 들어가서 민족지를 쓰려면 돈이 좀 들겠다는 게 연구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겠지만.


10. 그런데 이번 논문에 문화 자본이라는 말이 나오대

문화자본으로서의 여성다움이라고, 그거 브르디외의 말이 아닌가? 구별짓기에서 그런 말을 들었는데..


맞아. 하지만 내가 요새 그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원래 글을 복잡하게 쓴 것인지 책을 읽고 있지만 읽는 것 같지 않은 책이더라구.

아직 그 개념을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니까, 문화 자본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선생님께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원고지 분량 19.8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