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일에, 딸과 함께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 내용과 의미에 관한 것, 프랑스혁명과 레미제라블 원작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나, 뮤지컬이 영화가 되면서 어떤 변모가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나,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혁명에 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 부분은 책을 읽고 차근차근 생각해 볼 것이고, 여기에 메모를 해 두는 이유는, 그날 이 영화를 딸과 함께 봤다는 것을 기록해 두기 위해서이다.
딸과 함께 이 영화를 보았다. 둘이서 손 꼭 잡고서.
그 전 날, 딸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엄마, 내가 신을 믿지 않게 된 것은 13살 때부터였어요. 친엄마가 따로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 그날부터 저는 하느님께 기도를 했어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엄마를 제게 보내달라고, 엄마가 절 찾아오게 해 달라고 빌고 빌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도를 해도 하느님이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어요. 엄마를 포기하면서 신이 없다고 내 기도를 들어주는 신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보면서, 나는 하녀일을 하는 코제트가 13살의 내 딸로 보였고, 딸은 나를 판틴으로 여겼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들의 노래는 우리 모녀의 가슴을 후볐다. 손수건을 갖고 가지 않아 좀 곤란하기도 했는데, 그러므로 어떤 이들은 영화 말미에 되살아난 혁명군이 바리케이드 위에 서서 깃발 휘날릴 때 가장 감동이라고 했지만, 나로서는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판틴의 노래와 코제트의 노래에 이미 가슴을 적신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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