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728

어머니의 유산、 母の遺産

책과 나의 끈이라고 한다면 --일본어로 읽은 지 10년 만에 한국어로 읽었다. 일본에서는 10년 전에 **문학상을 받기도 해서 서점 매대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우리말로는 올해 번역이 되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일본어 소설도 원어로 읽기 시작했는데 2013년 봄에 이 책을 발견했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구입했다. 내 일본어 실력으로는 읽기에 벅찬 장편소설이어서 읽는 데 한 달이나 걸렸다. 사전을 찾으며 읽는 동안 일본어 실력이 좀 늘었는지 여름에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을 읽었다. 추리소설이라 다음 이야기가 또 너무 궁금하게 하는 소설이기에 밤을 새며 읽다 보니 3일만에 읽었다. 어머니의 유산의 문장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장이 읽기 쉬운 일본어인 것도 한몫 했다. 가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2023년의 독후감 전영웅 지음 , 도서출판 흠영 1. 아직도 여전한 폭력 책의 첫 번째의 글, 의 이야기를 읽으며 뱀을 볼 때처럼 징그러웠다.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 일, 그것도 힘이 센 남자가 휘두르는 폭력에 속절없이 당하는 여자의 이야기에는 문장의 행간에 푸른 멍이 가득했다. 아내를 때려놓고 치료하러 데리고 와서는 일하다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는 남자의 모습은 무언가 매우 익숙한 것이었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 떠올랐다. 글 속의 여자는 내 어머니 같았고, 의젓한 남편을 연기하는 남자는 어머니를 때리던 아버지로 보였다.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모여 살던 내 고향마을에서 툭하면 싸움하는 부모들의 자식으로 살았던 우리들은 장차 힘이 센 것들을 두려워하고 부당함을 말하지 못하는..

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장편소설 내가 이 세상에 있기 전, 내 나이를 거쳐간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여자들의 이야기. 험하고 무례한 시대를 지나 당도한 오늘에도, 여성들은 견딘다. 시간을. 견디며 거칠어진 마음밭,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꽃이 피던 시절은 있었다. 다만 꽃밭을 뭉개던 폭력은 오래도록 그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최진영의 소설을 모두 읽고 싶다는 마음에 주문한 또다른 책이었다. 다음은 을 읽어보겠다. 책을 읽고 스마트폰으로 여기에 이렇게나마 메모를 해두어야겠다. 지난 달에 읽은 최진영의 다른 소설 의 내용을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걸, 어젯밤 책장을 정리하다가 알았다. 이런 망각이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10년 전부터 쭉 이런 넋두리를 해 온 것 같다. 놀랍지도 않는 증상이다. 그래서 티스..

9월누가 나쁜 사람인가

악인, 요시다슈이치 장편소설 메모1. 내용이 기억날락말락한 상태로 책장에서 책등만 보이고 있던 책을 꺼내 읽었다. 3년 전에 읽은 후 메모가 있었지만 거의 새 책 읽는 것처럼 스토리에 몰입. 정사장면도 적나라한데, 젊었을 적에는 글자마저 민망해 잘 쳐다보지 못할 표현에 눈깜짝도 안 하게 되는 건 소설 속 등장인물 중 할머니 쪽에 가까운 내 나이탓인가. 메모2. 책을 읽고 내 생각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악인이지만, 이 사람을 범죄자로 만든 상황을 알고나면 이 소설이 재차 질문하는 것 같다. 이 범인이 진짜 나쁜 사람인가? 피해자라는 사람들은 정말 피해만 받은 건가,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