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공산당선언-2008년의 책읽기(13)

자몽미소 2008. 2. 22. 10:52

 

 

 

왜 다시 마르크스인가?

 

현실 사회주의 국가가 몰락한 지 오래되었다. 중국이 있다고는 하나 그 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보는 사람은 이제 드믈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한물간 사상을 이야기한 마르크스의 책을 읽어서 어디에 쓰겠는가. 게다가 한국에서 마르크스는 '악마', '괴수' 쯤으로 간주되는 사람이다.

<<공산당선언>>은 제목만 보자면 공산주의 혁명을 촉구하는 팸플릿이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을 처음부터 끝가지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자' 라는 말로만 채우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는 <공산당 선언>이 쓰인 1848 년 당시의 세계 자본주의의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명하고 있다. 나는 이 두 번째 측면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서 <공산당 선언>을 읽고 나서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킬 것인지 말 것인지는 일단 접어두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

 

<공산당 선언>을 읽음으로써 고전 읽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이 강좌의 목적 중 하나다.

...

고전 읽기, 요즘 많이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사실 고전 읽기는 대학생들도 잘 하지 않는 일이다. 논술공부하는 수험생들인 하는 짓이다. 따라서 회사 다니는 사람이 고전을 읽는다고 하면 "그럴 시간에 설득의 심리학 같은 자기계발서 읽는 게 백번 천번 낫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런데 그런 소리 다 귓등으로 흘려 버리고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마음 먹어도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고전 번역서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설령 구했다 해도 말이 너무 어렵다. 그래서 해설서와 함께 읽어야 하는데 해설서 찾기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전 읽기의 최대 난관은 일종의 조급증 또는 불안감이다. '쉴 새 없이 바쁜 현대인', '정신없는 직장생활','급변하는 경제환경'이니 하는 말들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고전 읽으며 세월 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괜히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살펴보자. 과연 세상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확 변하고 있는가. 지금 자신이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처리 방식이 6,7 년 전에 하던 것과 완전히 다른가.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서 2, 3 년 정도는 고전을 읽으면 좀 어떤가. 게다가 이건 자신이 밥 벌어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체제인 자본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해 주는 책이다.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고 싶건, 아니면 이 체제를 무너뜨리고 싶건 간에 이 체제가 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성찰없는 몰역사성의 시대에 몸을 뒤로 돌려 오래된 텍스트를 천천히 더듬어 보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의 공부 방법

 

내가 중요하다고 여긴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핵심적인 용어설명이나 참고문헌 소개를 덧붙이긴 했으나 생략된 경우가 많이 있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공산당 선언>전체에 대한 환정하고도 충실한 해설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을 돌이켜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본질, 즉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그 체제에 자신의 몸과 머리를 완전히 착취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안내하는 일종의 약도에 불과하다.

 

공부하는 과정

 

고전을 중심으로 하라. 고전 하나를 잡아서 뜻을 음미하면서 차분하게 읽는 것이 필수적이다. 더디 가더라도 차근차근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읽으면서 일종의 기초체력을 다진 다음 관심 분야에 따라 참고서들을 읽어 나가면 책 읽는 힘이 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힘들지만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시간 관리법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은 따로 없다. 시간관리 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시간을 만든 것이 아니요, 시간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다. 자기 관리가 있을 뿐이다. 자기 관리를 하려면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하고 최소한의 사람만 만나고 나머지를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준비를 해야 한다. 틈나는 대로 책을 집어 들어 읽음으로써 항상 뇌를 활성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교재: <공산당 선언>, 박종철 출판사

 

과제물:

-1.'나는 누구인가'

-2. '자본주의 성립의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는 자유로운 계약 노동자는 어떻게 등장하는가"

 

참고 웹사이트:http://armarius.net/ex_libris/archives/000245.html

 

참고도서:

<칼 마르크스>,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미다스북스, 2001

<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 지음, 정영목 옮김,프른숲, 2001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데이비스 하비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책벌레, 2000

<유럽 혁명 1492-1992>-지배와 정복의 역사,  찰스틸리, 새물결

 

 

과제물 작성할 때 주의점:

 

-장식적 언어는 쓰지 말고 객관적 규정적 단어만 써야 한다.

-책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해 자료를 찾았다 해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학자들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

 

<공산당 선언>을 읽는 이유,

자기 찾기를 위해서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고자 하는가. 자본주의 사회가 어떤 원리에 따라 움직여지는지 곰곰이 따져보니 사람들의 종교, 신념 등을 떠나 사회의 물질적 관계가 사람을 규정하는 사회로 되어버렸다라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가 가져온 혁명적 변화다. 그런데 이게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 된다는 것이다. 날마다 회사에 출근해서 머릿속까지 완전히 착취당하고 파김치처럼 되어 돌아와 간신히 몸을 추수리고 다시 출근하는 것이 사람 사는 꼴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 중심의 사회적 관계를 폐기해야만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완전하 의미에서의 인간성을 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세 신분사회에서 벗어나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돈의 노예가 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통찰을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

 

자신의 생각을 자기 스스로 추적하는 일,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자기 계발이고 공부가 아닌가 싶다. 사실 약자는 상황을 지배하고 있지 못하며, 그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므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그 공부는 당장 필요하고도 유용한 '자격증 따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렇게 공부한 것은 강자에게 흡수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는 자기 찾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의 내용는

<강유원의 고전 강의, 공산당 선언,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의 것을 발췌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