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밤과 낮

자몽미소 2008. 3. 28. 20:25

 

 

 

 

 

 

 

 

 

 

 

 사랑, 믿음, 예술, 유학, 남자, 그리고 여자가 별거인가?

예술가 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도시 파리에도 개똥이 굴러 다니고, 거지가 있다. 다만 그곳에 발 디딜 곳 없는 이의 눈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풍경까지 아름다운 법이다.

 

유학은, 학문을 하기 위해 멀리 떠나는, 말뜻 그대로 폼나는 것이지만 가난에 쪼들리는 유학생에게는 견디어야 할 무엇이다. 남의 것을 베껴서 자기 것인양 해야 하거나 어떤 "척"을 하여야 한다. 누군가 알아주길 기다려야 하고  별 거 아닌데 "별 거인 척"을 하는 것, 자기네들끼리는 다 안다. 바다 건넌 일에 부러움의 시선을 주는 이들에게만 유학은 멋진 것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그녀를 여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의 눈에  그녀는 언제나 사랑의 욕망이다. 그러나 그는  낮에는 눈에 보이는 그녀를 �고, 밤에는 자기가 속해 있다고 믿는 가정의 안부를 전한다. 

 

그가 밤에 아내에게 하는 말이나 낮에 애인에게 하는 말 모두 거짓은 아니다. 그는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한다. 밤엔 밤이 영원할 것 처럼 이야기 하고 낮엔 끝도 없이 낮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그의 입장에서만 사실인 말들. 그래서 낮에 그는 애인을 사랑함에 진실하고 밤엔 아내를 그리워함이 진실이다. 

 

순간 순간을 자신에게 솔직하게 그의 생활, 심지어는 그가 꾸는 꿈까지도 보는 관객은 그러나 화면가득 펼쳐진  그의 거짓말을 본다. 참으로 기이하게도 관객은 그가 하는 거짓말 속에서 바다 모래 속에서 줍는 조개처럼 그의 진실을 줍는다. 어둠이 지구 한 쪽에 있으면 반대편에 밝은 지구가 동시에 존재하듯 그는 거짓과 진실을 함께 지녔다. 그러나 그건 매우 불편한 일이다. 그가 허둥댈 때마다 관객은 부끄러움의 파도에 몸이 휩쓸린다. 

 

영화는 남자의 위선을 줄기차게 보여주지만, 그건 인간의 반쪽,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위선. 그래서 영화는 재미있고 웃음이 난다. 

 

사랑을 했었고 연애기간 동안 아이를 여섯 번씩이나 중절하게 한 여자를 10년 만에 만났을 때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를 보고 그 후 또다시 그가  새로 사랑하게 된 여자에게 하는 맹세," 너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우리이지만, 사랑에 관한한 속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게 사람이다. 그의 아내가 그러하듯 속고 속이는 동안은 서로 눈을 감아야 한다. 자신과 상대에 대해서 모두 눈을 감은 그 사이, 그래서 사랑의 묘약이 덧칠해져 있는 동안 그의 거짓말은 유효하고 우리는  거짓을 가리키며 나쁜 것이라 비난할 수가 없다.  

아침이 가면 저녁이 오고 저녁은 밤이 되듯, 다시 그 밤이 밝아 낮이 되는 이치처럼, 뱀이 이브를 속이고 이브가 아담을 꼬시고 아담이 하늘을 속이는 그 순환처럼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우리 삶은 거짓과 위선의 굴레일 수도 있기 때문일까, 배우가 아니라 내 속의 나, 당신 속의 그가 나와 연기를 한 것 같은 영화였다.  적나라한 묘사 때문에 어쩌면 쓰디쓴 약 같은.

 

 2008년 3월 28일 금요일, 프리머스 시네마 5관에서 4시 30분 상영분을 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