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영화-오펀,천사의 비밀/욕망의 극한에 악마가 있다.

자몽미소 2009. 8. 24. 13:51

 

 

 

 

이 영화의 키워드는 입양,고아, 비밀,정신병,사랑,욕망, 공포 가 될 것이다.

 

영화를 보고 오니,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도 무섭다고 엄살이다.

고요한 이웃이 어느 날, 악한이 되어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거나, 선량한 얼굴의 지인이 알고보니 무서운 정신병환자였다는 것은 뉴스거리로 비일비재하지만, 그것을 극화한 영화로 보고 나면 한동안 소름끼치는 눈빛이나 화면이 자꾸만 반복되어 생각나는 바람에 공포 영화가 실지로 내게도 일어나는 게 아닐까 괜한 염려를 하게 되곤한다. 오싹, 그래서 스릴,공포 영화는 여름의 영화관을 메우는 것이고.

 

이 영화는 꿈으로 시작되는 초입부터 사람의 마음을 움켜 잡더니 끝나는 내도록 은근히 마음을 졸이게 하였다. 고아- 천사의 비밀 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는 고아 소녀와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무서운 이야기다.

 

반전을 통해 이 고아 소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 시점에선 이 영화가 다만 입양이나 고아, 사랑에 관한 것보다 정신의 문제가 몸의 문제에서부터 발생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비로소 왜 이 소녀가 그토록 눈치 빠르고 거칠고 아이 같지 않았는지를 알게 된다.

 

어떤 때를 놓치고 마는 것, 이 영화의 소녀는 자라야 할 시기에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함으로 해서 비틀어진 영혼을 갖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살아야 하지만 그 모습은 안에서 크고 있는 욕망을 표출시킬 수 없도록 이 소녀를 묶고 있는 굴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몸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소녀는 악마를 안에 가두고 사는 방법을 택하였다. 아동이 가진 정신병이 아니라 아동으로 살도록 만들어진 몸의 장애가  내면을 악마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나는 난데없이 우리 속담이 생각난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랭이 찢어진다>

 

자신의 모자람, 부족함, 한계 를 넘어서려는 자들을 용기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 든 것이 선한 욕망이 아닐 때 빚어지는 건 무엇이 되려나, 생각은 습관적인 반성으로 이어져서 나 속의 욕망을 단도리 하고 가지 치고 있었다. 지나친 자신감을 갖지 말 것이며, 스스로 과대포장하지 말 것이며,남에게 저 자신을 자랑하지 말 것이며…,

 

그리고 영화의 전체에 깔린 정서는 사랑하고 싶은 자의  믿음이었는데, 어이없게도 그 믿음이야말로  자신의 사랑, 자신의 감정에 대한  또다른 욕망이 되어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잃게 만들어 버린다. 

사산된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입양을 결정하고 사랑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겠다는 다짐, 일단 입양한 아이이기에 아이를 절대 신뢰해야 한다는 남편의 믿음이 서서히 드러내는 소녀의 악을 잘 보지 못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남편이 아내 말을 귀기울이지 않는 걸 보는 내내 부부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정의 불행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파헤쳐 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가 튼튼하지 못하였지만 그 일은 묻어두고 새 가족을 들임으로써 행복한 가정의 모양을 만들고자 하였던 것이다. 

 

영화는 볼 만하였다. 내게 온 불행이 꼭 상대편의 문제 때문에만 생기는 걸까, 아니다. 무엇을 도모 하기 전에 내 감정과 욕망에 관해 철저히 들여다 보는 일이 없을 때 일으키는 불행을 여지없이 보여준 영화였다.

 

항상 만남을 조심하렷다!

가슴이 작고 사랑이 적은 나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독에 치인 경험 때문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가슴이 더 작아지고 사랑은 더 적어진 것만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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