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아바타

자몽미소 2009. 12. 24. 16:28

영화 사진-출처/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movieId=42148&photoId=&order=default&page=8

 

 

 

 

 

  출처: DAUM 영화

아바타 포토 보기       영화 포스터

인류의 마지막 희망, 행성 판도라!
이 곳을 정복하기 위한 ‘아바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우주의 미래가 걸린 거대한 운명이 그에게 찾아왔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간다. 하지만 머지 않아 전 우주의 운명을 결정 짓는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면서 ‘제이크’는 최후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의 선택은?



** 아바타(Avatar)
아바타는 인간과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Na’vi)의 DNA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하이브리드 생명체. 링크 머신을 통해 인간의 의식으로 아바타 몸체를 원격조종할 수 있다. 아바타는 나비(Na’vi)와 동일한 신체 조건을 가졌기 때문에 판도라 행성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 판도라(Pandora)
인류가 발견해낸 새로운 행성으로,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다. 300m에 달하는 나무들이 우림을 이루고, 언옵타늄이라는 물질이 지닌 자기장 속성으로 인해 거대한 산들이 공중에 뜬 채 끊임없이 이동한다. 밤이 되면 판도라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내부의 화학반응을 통해 뿜어내는 형광빛으로 빛난다.

** 나비(Na’vi)
판도라의 토착민으로, 파란 피부, 3m가 넘는 신장, 뾰족한 귀, 긴 꼬리를 가졌다.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지닌 이들은 동족 및 모든 생명체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삶과 죽음을 비롯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살아간다.

요약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62 분 | 개봉 2009-12-17 |

홈페이지 국내 www.foxkorea.co.kr/avatar | 해외 www.avatarmovie.com/
제작/배급 20세기폭스 코리아(배급), 20세기폭스 코리아(수입)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딩튼 (제이크 설리 역), 조이 살디나 (네이티리 역), 시고니 위버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 역), 스티븐 랭 (쿼리치 대령 역), 조엘 무어 (노엄 역)  출연 더보기

 

아바타<Avatar>의 뜻 

출처: 브리태니커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원래 고대 인도아리아어인 산스크리트로 '하강'이라는 뜻의 아바타라(Avatara)는 힌두교에서 세상의 특정한 죄악을 물리치기 위해 신이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가상현실 게임이나 채팅 등을 즐길 때 사용자를 대신하는 그래픽 아이콘을 지칭하는 의미로 영어식 발음인 아바타로 쓰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채팅이나 가상현실 게임에만 사용되었으나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바타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닐 스티븐슨이 〈스노 크래시 Snow Crash〉라는 SF 소설에서 가상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가상의 신체에 아바타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문화인류학>은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이듯이 이 영화에 나오는 과학자들도 지구의 자원을 위해 다른 행성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레이스 박사는  판도라 행성의 식물학자로서 행성의 식물에 대한 책을 쓴 인물이며, 이 행성의 부족인 나비족과 인간을 링크할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들었고, 또 직접 아바타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제국주의에 봉사했던 문화인류학자의 또 다른 얼굴이다.

 

콜럼부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이로 기념되지만 그의 시대로부터 펼쳐진 제국의 욕망은 바다 너머의  땅을 정당한 대가 없이 얻고자 하였다. 개항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원주민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자원을 약탈하는 제국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유럽은 강탈의 역사에 보다 빠르게 진입하였고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갔다. 일본, 미국이 그랬고 지금은 중국 또한 제국의 욕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쟁과 제국의 이면에는 대체 자원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가 있다. 

영화에서 아바타 프로그램을 기획한 회사는 나비족의 신령스런 나무 아래 있는 언옵타늄이라는 물질을 구하고 있다. 멸망해가고 있는 지구에 이 물질은 굉장한 이익을 남겨줄 것이기에 회사는 나비족을 회유할 방법을 모색한다. 도로를 놔 주고, 학교를 세워주고... 그러나 나비족에겐 하나도 필요하지 않은 그것을, 지구적인 사고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이 팀장은 그게 불만이다. 기껏 도로를 놔 주었는데 나비족은 진흙탕만 좋아한다고 불평하면서 이 미개한 부족에게  쓸데없이 시간과 돈을 투여하는 것을 아까워한다. 교육, 종교, 도로, 항만, 의료 시설의 제공은 원주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국이 상상할 수 있는 복지일 뿐으로 식민지를 포섭하기 위한 책략이다. 아바타는 나비족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제국, 즉 지구의 어느 회사가  모색한 식민지 프로그램이다.  

 

제국이 커감에 따라 군대의 무기도 나날이 흉폭해졌다. 오늘날의 무기는 보다 더 정교하지만 대량살상에 대한  양심의 가책없이도 처리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천 년 전의 무기보다 더 끔찍하다. 군대는 제국을 위해 봉사해 왔고 이 영화에서도 군인이 나온다. 회사에 고용된 용병이다. 그들은 지구를 위한 자원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캡슐에 누워 6년 동안 비행을 감수하지만, 그들이  산소마스크가 없으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이 위험한 행성에 간 것은 돈 때문이다. 군인으로서 돈을 버는 게 실질적인 목표이다. 주인공 제이크는 다리 수술비를 마련하고 싶었다.

 

문화인류학과 인류학자, 원주민의 관찰자, 사례연구, 원주민과 연구자로서의 경계선... 지난 학기에 공부했던 민족지 연구 수업이 떠올랐다. 교수는 문화인류학자는 연구자이지 원주민이 되어선 안 된다며 감정이입과 원주민 이해의 경계선에 대해서 거듭 이야기 하곤 했었다. 원주민의 행동과 원주민의 생활과 역사에서 그들을 해석하는 선에서 이쪽 연구자는 제 나름의 의미를 생성하는 것, 그것이 문화인류학자의 할 일이라고 배웠다. 이 말은 한편 수긍하면서도 한편 불편하였다. 내 성미에는 잘 안 맞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상대를 보고 그들과 감정을 나누고 나서 이전의 내 사고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란 어려울 것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원주민의 입장으로 선회하는 일 또한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수업을 마쳤었다.

영화에서 제이크는 아바타이지만 원주민 몸으로 링크되어 있기에 나비족의 삶과 생각을 그들의 느낌대로 볼 수 있었다. 그는 " I SEE YOU " 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는 나비족과 정서를 나눈 제이크의 마음이 들어있다. 그러나 현실의 제이크는 회사가 원하는 일을 하고 돈을 받고 지구로 돌아가 다리 수술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는 아바타의 몸으로 변신해 나비족 마을에 들어가  원주민의 마음에 들게 한 후 회사가 원하는 대로 원주민을 움직여야 할 사람이다. 지구 사람이면서 회사 사람인 제이크는 제국에 봉사하는 문화인류학자의 그것처럼 원주민의 비밀과 동태를 보고하는 선에서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제이크는 원주민의 마음으로 제국( 하늘을 나는 부족)을 바라보게 된다. 그때 제국은 악이다. 제이크는  원주민을 바퀴벌레로 보는 지구 사람들, 그 제국을 도울 수 없다. 그가 도와야 하는 건 힘이 약한 원주민 나비족이다. 그가 원초적으로 타고난 힘은  제국을 위해서가 아니고 이 행성의 주인인 나비족을 위한 것이 되었다.  

 

땅을 어떻게 보느냐, 땅에 나는 생명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도 이 영화에서  주의깊게 봐야 할 것들이다.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로하고  생명의 원천으로서 자연의 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나비족에 비해 이들을 바퀴벌레 보듯 하는 군인, 즉 제국의 사람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 내 힘을 보여주면 겁나서 도망갈 걸!" 이라고 호언하며  자신들에게 방해 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무력으로 섬멸하려 한다. 이런 사고 방식의 사람은 약탈을 정당화 하고, 자신들의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영화는 군대와 회사가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관객은 그 모습에서 현재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전쟁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군수산업을  본다.

<밀어붙이기>는 힘 있다고 자부하는 자들의 오래된 습관처럼 보인다. 상대를 배려하거나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없는 정신적 불구의 상태이면서도 자신의 행위와 사고를 고민하지 않는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강정마을 사람들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꼭 그 마을 그 바닷가에  해군기지를 건립하겠다는 해군과 도 당국의 사고방식도 제국의 오만과 무지와 몰이해를 닮았다. 그리고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 일이라며 국가 안보와 지역경제를 들먹인다. 주민은 이 국가의 국민이 아니고 이 지역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영화에서 메세지를 읽을 때, 씁쓸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발한 상상으로 관객을 놀래킨다.

영화의 내용을 추리고 나면, 선과 악의 대결, 강자와 약자의 대결, 영혼과 물질의 대결, 사랑과 사람 살이에 대한 진부한 줄거리 등으로 결국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화면>이다.

그 화면에 펼쳐진 것들,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상상, 그리고 그 생명이 우리 삶과 다르지 않다는 상상, 그곳의 또다른 사람들이 지구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동물과 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상상, 그리고 우리의 과학이 가까운 미래 어느 쯤에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상상이  화면에서 실제로 보여지는 것이다. 상상의 실제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을 물론 컴퓨터 그래픽 덕분일 것이고, 영화의 기술 수준이 진보한 덕분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컴퓨터나 기술 같은 건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을 앞서갔다. 특히 익룡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은 압권이었다.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 잘 봤다. 그리고 이 영화의 키워드는 交感이라고 해 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