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1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연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기까지의 여정이 큰 줄기이지만 그 안에 한 어류분류학자의 삶이 그려진다. 그는 1851년에 태어나 이후 스탠퍼드 대학의 학장직을 역임하였고 1906년 지구 생물종의 진화 계통을 나타낸 생명의 나무 형태를 밝혀낸 인물이다. 저자는 20대 초반에 이 분류학자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는 혼돈의 공격 속에서 흔들림없이 우뚝 서 있는 인물처럼 보였다. 이 책의 저자는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고서도 혼돈 속에서 자기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며 자신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던 이 인물에 매료된다. 저자 자신이 지금 커다란 혼돈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냈던 이 분류학자에게서 배울 게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그의 삶을 자세..

日本への手紙、沖縄にアラ**先生へ

新垣先生へ お久しぶりです。 夏の暑さも朝晩には違いがありいつの間にか夏の終わりと秋の始まりが感じられます。 2019年の秋に沖縄に行ってきた以来、先生と顔を合わせながら会ったのは4年めになりますね。そのあいだ、世界が病気になり、お互いの訪問ができない状態で先生も家族も健康に赤いランプが掛ったようにみえるので心配をします。昨年は私も患者になって、大変な手術を受けました。今はすぐ疲れる体になってしまいますので2時間ごとに休みを取りながら過ごすことで 毎日の生活を営みます。年を取った理由もあるけれども危ない世の中に気を付けながら生きるしかないでしょうね。 でも、私に残った先生の生き方はいつも本を読んで、生き生きと文章を書く素晴らしい姿です。それで先生に最近も新聞にコラムをあげるかを伺いました。先生の文章を済州にあるインタネット新聞社にあげたらどうかと思いました。先生の沖縄の話を私が翻訳した..

전쟁같은 맛

쓸모없다는 생각에 생을 놓아버린 엄마, 쓸모있는 글로 엄마를 살리고자 한 딸2023년 7월에 읽었다. 읽으면서 생각나던 문장들이, 이젠 사라져버렸다. 독후감을 쓰겠다고 책꽂이에 꽂지 않고 책상 한 켠에 놓아두었다가 다른 책들, 독후감을 쓰겠다고 생각한 또다른 책 아래에 놓이게 되면서 이 책을 잊어갔다. 좋은 책이었으나, 때를 놓치면 독후감을 쓰지 못한다..오늘처럼. 책 앞 페이지에 메모한 게 독후감의 전부이다.

읽을 책 기억하기( 7월 8월구입)

7월 과 8월에 구입한 책, 책장에 들어가 버리면 찾을 수 없기에 거실 쇼파에 얹어 두었다. 는 어제 읽었고, 오늘은 를 읽고 있다. 탱크는 남편도 오늘아침까지 읽었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 믿을 게 필요해서 믿음을 믿는 이야기. 고래는 10여년 전에 읽었지만 책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내용도 거의 기억나지 않으므로 구입. 술술 읽히는, 영화를 보듯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소설. *** 2년이 걸린 의 일본어 번역을 조금 전 마쳤다. 지난주 에 1차 번역을 마쳤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 읽으며 2차 수정을 했던 것. 26일을 마감일로 정해서 원고를 봤는데 오늘 2시 22분에 마치고, 저자인 cho sungyoun におくった。

킴 투이 소설 3권, 루, 만, 앰

루, 만, 앰 를 처음 만났던 지난 해에 베트남을 월남으로 이야기 하던 1975년의 어느 날을 기억했다. 그날 5학년 1반 담임 선생님께서 우리 교실로 오더니, 월남이 망했다. 전쟁이 끝났다, 라고 말했다. 매우 진지한 표정이어서 가만히 듣기만 했었는데 그 외 다른 말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 동네에 어머니들에게 인기가 있던 월남치마와 월남이란 나라가 망한 것과 나보다 1년 위인 S의 아버지가 월남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도 잘 연결하지 못했다. 군대는 20대의 젊은이만 다녀오는 게 아닌가 궁금했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흘려 보냈고 월남이나 베트콩 이라는 말이 생소한 만큼 빨리 치워버리면서 베트남은 내 어린 시절에 잠시 왔다가 잊혀졌다. 어느 날 보니 베트남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여행..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양영희 감독의 소설이다. 주인공 박미영의 대학생활과 북한방문, 그 후 이야기에는 감독의 삶이 겹쳐 보였다. 소설에서 북한에서 만난 언니의 말은 실제로는 감독의 오빠가 여동생인 양영희 씨에게 했던 말일 것이다. "후회하지 않게 사는 법,주변사람들에게 맞추지 않기" 그리고 그 말대로 양영희 감독은 후회없이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며 충실히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ㅣ맡겨진 소녀, 말없는 소녀

2023년 8월 3일, 책을 덮으며 어제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한뼘 책방 편지쓰는 여자들의 글)에 외숙모의 이야기를 썼다.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보았을 테니 외숙모에게는 나와의 시간이 10년이겠지만, 내가 사람 얼굴을 알아보고 말을 하고 알아들을 때부터 기억이 생긴 것을 감안하면 나에겐 고작 5년 정도가 외숙모와 보낸 시간이다. 하지만 같은 집에 살았던 것도 아니고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살던 동네에서 이사를 가 버렸기 때문에 외숙모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일 년에 고작 며칠에 불과하다. 어쩌면 외숙모와 내가 함께 했다는 것조차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명절에 시골에 왔다가 나를 데리고 외삼촌 집에 가서 하룻밤을 보낸 일도 서너번이나 될까, 두 번 쯤 그런 걸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