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블링크와 티핑포인트-2008년의 책읽기(30)

자몽미소 2008. 8. 19. 17:33

 

 



*지은이: 말콤그래드웰

 

*작가의 말

 

<티핑 포인트>는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어떤 것에 대해 왜, 어떻게 그들이 결심을 바꾸게 되는가, 어떤 생각이 집단을 움직에게 하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그에 비하면 < 블링크>는 집단 보다는 개인에 대해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쓴 책으로, 개인이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개인과 집단의 행동사이에는 일치점이 없지만,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훨씬 더 많이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내부의 요소 보다는 외부 환경, 즉 사회적 압력이나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행동을 결정하는 관점이 주위 환경의 지배를 받는 결과물이라는 관점으로 바뀐 것입니다.

 

우리는 결론을 내릴 때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은 극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아주 중요한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 멀티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 정보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을 압니다.   멀티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 정보들은 우리가 결정, 특히 순간 판단을 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줍니다. 저는 책에서 지나친 정보과잉으로 생기는 폐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우리는 산적한 정보를 걸러내고 통제해 나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 주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1.블링크

 

그 방면에서 고수라고 일컬어지는 어떤 그림 감정가는 의뢰된 그림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의 감정을 받으러 몰려온다. 그가 그림을 감정하는 방법은 그림 위에 장막을 걸어 두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장막이 걷히는 순간  온 몸으로 느껴지는  1초거나  2초 3 초 사이의 느낌 하나 뿐이다. 그 짧은 순간에 그림의 진위가 가려진다. 조목조목 설명할 수는 없어도 알아낼 수 있는 무엇이 몸 안 어딘가에서 섬광을 내며 번쩍하는 순간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 1 초나 2초라는 순간에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전제로  수많은 심리실험과 연구를 증거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흥미로운 여러 사례 중에 <이혼의 수학>을 쓴  위싱턴 대학의 심리학자 존 고트먼은 "얇게 조각내기"  개념을 빌어  부부의 대화를 15분만 관찰하면 15년 후에도 그들이 부부로 살고 있을지 아닐지를 추측해 낼 수 있었다.

 

'얇게 조각내기"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인간이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중요한 능력의 한 부분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뭔가를 재빨리 파악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게 조각내어 관찰하기"를 하고 있다. 마치 농구 경기를 하면서 공을 어디로 던져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순간판단으로  수많은 일들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얇게 조각내기의 순간판단이 오류였을 때, 인생이 꼬인다.

첫 눈에 반한 잘 생기고 상냥한그 남자와 그 여자가 결혼 후에는 철천지 원수가 되는 것처럼,  모든 정황상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지목된 한 인생이 사실은  운이 없게도 그 순간 거기에 있음으로써 오해와 편견의 희생자가 된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이 책에서도 실제적인 사실들이 그러한 오류들을 낱낱이 보여준다. 순간 판단을 믿고 행동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위험 인물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겠지만, 그 순간 판단이 엎질러진 물이 되는 경우 불행을 되돌려 처음 상황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 순간 판단의 오류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한 제안을 힘주어 하고 있다. 핵심은  지식과 경험의 축적과 여백이라고 말해지는 여유에 있다. 우리 모두에게 순간 판단의 능력이 있긴 하지만, 공부 없이 그 능력이 옳게 작용할 수는 없다는 게 이 책 지은이의 생각이다.

 

 

 

 

2. 티핑포인트

 

며칠 전 이비에스 방송에서  <상황 심리학 프로젝트> 라는 프로를 한 적이 있다.  각각의 개인이  아무리 자신의 소신이 있다해도 대부분 상황에 지배 받기 때문에 옳지 않은 걸 알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달리 대중의 뜻에 따라 움직이거나 경찰이나 연구자와 같은 권위 앞에서는 이상하다 느끼면서도 지시를 따르는 걸 실제 예를 들어 보여 주었다. 그 실험의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실례는 스탠리밀그램의 <권력에의 복종> 연구이다. 

그리고 범죄학연구에서 쓰이는 <깨진 유리창 법칙>도 '상황의 힘'에 대한 좋은 증거이다.  1980년애 뉴욕시의 지하철은 무임승차와 살인사건으로 가득한  범죄의 온상이었다.  그러나 이 해결할 수 없는 소굴에 질서를 잡은 것도 <상황>이었다.  지하철을 깨끗이 유지하는 데 시간과 돈을 들였고,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하면서 예비 범법자나 지명 수배인들이 다시 범죄를 하지 않도록 하였다. 작은 거 하나 얻으려다 큰 걸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사람들을 깨우침으로써 스스로 질서와 법을 안 지킬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신간 <블링크> 를 읽다가 몇 년 전에 읽은 <티핑 포인트>가 같은 사람이 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링크를 끝내고 다시 읽었는데, 며칠 전 본 텔레비젼에서의 사례가 이 책 안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다. 전에 읽을 때는  가끔 건너 뛰기도 하면서 읽은 것 같았다. 새로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페이지가 많았다. 

 

나는 전에 이 책의 제목을 아예 바꾸어 <터닝 포인트>로 읽었던 것 같다. 즉 전환점으로 이해했고 인생에 전환점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적은 책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야 비로서 책 제목이 <티핑 포인트> 라는 것을 알았다. '티핑(Tipping)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다.

 

이 책 <티핑 포인트>는 그러나 단순하게 균형이 무너지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균형이 무너지고 이어서 균형을 유지하던 두 세력 중 어느 한 세력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 까지를 의미한다. 즉,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한순간 폭발하면서 상황을 다시 바꾸는 세계에 대한 연구이다. 그러나 상황의 힘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나 찾아오는 게 아니라 어떤 법칙에 따라 오는 미묘한 에너지다.

 

첫째, 소수의 법칙

 

상황은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들을 이 책에서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 맨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들은 소수이다. 그래서 상황은 소수의 법칙을 따른다. 그들은 돌풍의 핵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과 연결됨으로써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염을 시키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메신저라고 부른다.

 

둘째, 달라붙게 하기.

 

메신저가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은 '고착성'이다.  우리들 대부분도 자신이 말한 것이 기억되고 있는지를 학신하고자 할 때 강조하면서 말하게 된다. 목소리를 크게 하고 몇 번이고 말한다.  내가 중요하다가 생각하는 것을 상대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떤 변형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상이나 태도나 제품을 <점화> 시키려고 노력할 때, 작지만 핵심적인 무엇이 있어야만 청중을 바꿀 수 있다. 사람의 마음에 달라붙어 메시지를 기억하도록 만들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셋째,  상황에 따라 변한다.

 쓰레기와 낙서로 지저분해져 있는 거리와 지하철 보다는 깨끗한 곳에 있을 때 보다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내면의 심리 상태와 개인적 내력이 우리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 폭력적인 행동으로 끌려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은 정신적인 장애나 뿌리깊은 장애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해서 꼭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범죄는  어떤 특별한 상황에 봉착한 사람을 자극할 때 발생한다. 티핑 포인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티핑 포인트가 낙서나 무임 승차와 같은 일상적인 무질서처럼 사소하고 단순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적인 티핑 포인트는 우리가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범죄를 유도하는 신호를 변화 시키면 된다

 

넷째, 마술적인 숫자, 150의 힘

 

인지심리학에서는 '수용한계 능력"이라는 개념이 있다. 어떤 특정한 정보 유형을 위한 두뇌 공간의 크기를 지칭한다.

어떤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시간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에너지 역시 투자해야 한다.  

인간은 모든 영장류 중에서 가장 큰 집단으로 사회화 되어 있는데  던바 라는 인류학자는 영장류의 대뇌피질의 비율에 대한 작업으로 호모사피엔스에게 적당한 집단의 크기를 147. 8로 추측하였다.

군대에서의 전투 단위, 종교에서의 신도 단위에서도 150 이라는 숫자는 공통적으로 효율적인 집단의 크기로 보인다. 150의 규칙은 집단의 크기가 커다란 차이를 초래할 수도 있는 미묘한 상황의 요소이며, 경계선이다.

 

다섯째, 번역, 또는 소문의 힘

케넥터, 메이븐, 세일즈 맨의 역할은 그들의 사교적인 재능으로 상황을 전염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번역가들이다. 즉 대중들이 알기 쉬운 말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개혁자들이 새로운 정보를 만들었지만 그것을 모방하는 사람이 없으면 정보는 확산되지 않는다. 그 정보를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 모방하는 행위가 바로 대중이 취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 어떻게 따라해야 하는지를 소문 내 주는 일이다.

어떤 그림이든 이야기든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친숙한 것, 자신의 문화에 맞는 것, 자신의 정서에 의미를 갖는 것에 맞추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어떤 아이디어에서 전염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들이 하는 작업은 주변적인 세부 사항들을 제거해 버리고, 다른 세부 사항은  과장하하면서 아이디어를 변형시키면서, 아이디어가 지닌 메시지가 더욱 더 풍부해지도록 하는 일이다.

 

 

3. 블링크하는 선무당

 

같은 사람의  두 책을 비교하면서 읽어 보는 재미도 좋다. 2000년에 출간된 <티핑 포인트> 보다 2005년에 나온 <블링크>가 훨씬 읽기 쉬웠다. 글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5년 사이에 발전된 것이거나 번역자의 능력도 한 몫 했겠지만, <블링크>에서 제시된 연구내용들은 최근 미국 안에서 심리학 연구가 새로운 방향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떤 문제가  개인의 문제, 인간 내부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차츰 사회적 책임으로 시선을 바꾸면서 결국 사회적 인간인 개인의 선택을 강조하는 것이다.

나와 네가 함께 하는 공동체, 그 안의 개인이 서로 얽히고 얽힌 유기체라는 생각은 미국의 심리학이 발견하는 동양의 사고이다. 그런 생각 뒤에 줄곧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한국 속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라는 것이다. 한 눈에  상대와 내가 엮을 방정식을 풀이하고는  이 사람은 나하고 사이 좋게 지낼  사람, 이 사람은 노력해도 아니 될 사람, 이 사람은 핵심에서 안 맞을 사람 등등으로  사람에 대한 차별감각  심한 내가 바로 선무당인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