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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마녀의 한 다스-2011년에 읽는 책 14

자몽미소 2011. 4. 4. 12:20

 


마녀의 한 다스

저자
요네하라 마리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09-10-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마녀의 한 다스』는 세계 정세에 대한 기존의 ‘상식’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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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참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서는 뭘 읽었는지  누군가에게 말해야 할 때 일목요원하게  정리해 이야기를 해 줄 수 없다.  때를 달리해서 쓰여진 글들을 묶은 에세이집이라서 그럴 것이다. 글이 쉬우면서도 콕콕 집어 할 말을 해 주는 비평도 깊이 있고, 그녀가 들려주는 러시아에 관한 정보는 매우 새로운 공부가 될 정도이지만 책을 덮고 나서 이 삼 일 지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은, <마녀의 한 다스>에서도 여전했다.

왜 그런가 해서 책 목차를 봤더니, 제목만으로는 전체를 아우르는 게 분명히 있을 것 같아도 소제목 아래 각각의 글이 소제목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을 알았다. 어떤 매체에다가 지속적으로 글을 내 보냈던 모양인데, 그걸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엮으니, 편집하는 과정에서 전체 영역을 너무 크게 잡았던 것일까.

<마녀의 한 다스>는 전체적으로  편견을 다룬 글이 많긴 해도, 중세의 <종교와 마녀 사냥>과 같은 문제를 깊게 들어갔을 것이라는 내 예견을 가볍게 비껴나 버렸다.

 

각각의 글에서도 처음 서두에서 꺼낸 말과 결론으로 내 놓은 의견이 산만하게 흩어져 버렸다는 느낌도 있었던 것은 오히려 요네하라 마리의 글쓰기의 성격이겠니 하고 있다.

 

이 사람의 책은  먼저 <대단한 책> 이라고 하는 책읽기에 관한 책을 골랐었는데, 함께 주문한 책을 먼저 읽다 보니 또 다른 책을 주문하게 되었고, <대단한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며칠 전에 잡은 <교양 노트>도 에세이를 묶어 놓은 것인데 <마녀의 한 다스> 보다 더 짧은 글들을 묶은 것이었다.

 

작가에 대해 미리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다.

 

그렇더라도, <마녀의 한 다스>는 책 읽기의 재미와 정보 효용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만족 시키려 애쓰는 요네하라 마리 특유의 글쓰기를 잘 볼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