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일본인이 된 이유>, 일본어에 매혹되어.
NHK 방송과 도널드 킨의 대화를 책으로 엮는 것이다.
1922년 생인 도널드 킹은 미국 뉴욕시 출생으로 일본 문학과 일본 문화 연구자이다. 태평양 전쟁 때는 미해군에서 일본어 통역관으로 일했고 전후, 하버드 대학과 콜롬비아 대학의 대학원, 영국 켐브리지 대학을 거쳐 교토대학 대학원에 유학했다.
일본 고전에서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일본 문학에 정통하여 전후 미국에서의 일본 문학 이해를 비약적으로 높여 놓았다. 우리나라에는 <명치천황> 이라는 책이 번역되어 있다. 2012년 3월에 일본 국적을 취득해서 일본인이 되었다.
이 책 끝에는 도널드 킹이 100년 후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 현재의 일본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 있지요? 지금이나 미래에도 꼭 지켜나가야 할 게 있습니다. 그건 일본어에요. 100년 후에는 일본어 이외의 말이 국제어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일본어야말로 일본인의 보물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꼭 지켜 주세요. 이것이야말로 제가 가장 원하는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그는 청년시절 일본어에 심취해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일본 문학연구로 이어졌으며, 이후 일본인과 일본 정신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 특히 그는 미해군에 종사할 당시 죽은 일본 병사의 일기를 접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죽어가면서 남긴 병사의 일기에서 일본인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고 그 자신 일본인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군인으로 있던 4년 동안 읽게 된 일본 병사들의 일기장을 통해 일본인들의 기록에 대한 애착에 놀랐고, 일기가 일본 문학의 한 장르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2011년 봄, 일본 동북지방을 휩쓴 재앙은, 평생 일본을 연구했던 그에게 또 한 번 일본을 새롭게 보도록 하였다.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면 폭동과 소란이 이어졌을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어쩐지 조용했다. 차분히 바로 앞에 닥친 난관을 감내하는 일본인을 보면서, 그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일을 하기로 하였다. 일본인으로 살기, 바로 귀화를 하기로 한 것이다.
동북지방의 쯔나미 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위험해졌고, 세계 곳곳에서 일본의 멸망을 예견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을 때 일본에서 살던 외국인들의 대부분은 일본을 떠났다. 방사능의 위협은 그럴만도 한 충분한 이유이긴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대학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 귀화 서류를 만들어 일본인 되기의 실질적인 절차를 밟았다. 그의 귀화 작업은 올해 3월에 확실히 서류 정리가 되었다. 그가 일본으로 귀화를 하겠다고 발표를 한 때부터 최근까지도 많은 일본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에게서 커다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제 그는 다시 조용히 자기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집필 작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곧 새로운 책이 나올 것 같다.
도널드 킨의 저서,『메이지 천황』에 대한 출판사 서평- 인터파크에서 발췌
극동의 작은 나라 일본을 세계적 강대국으로 이끈 지도자. 베일에 가려져온 메이지 천황과 일본
황실의 참모습은? 서양 학계 최고의 일본 전문가가 파헤친 기념비적 대작!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서구 열강 앞에서 나라의 문을 열어야 했던 약소국
일본. 그렇게 억지로 이뤄진 개국의 기회를 '근대화'로 승화시킨 찬스 메이커! 정한론을 누르고,대한제국 황제에게도 예의를 다하던 '메이지
유신'의 핵심 인물. 그러나 한반도의 개국이 망국으로 치닫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도 이 수수께끼의 천황이 서있다.
천황과 관련한 사료의 대부분은 공식 기록인 [메이지 천황기](전 13권)와 같은 자료집에 수록되어 있으나, 여기에서
천황의 생생한 모습을 엿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1995년부터 약 6년에 걸쳐 잡지 「신조(新潮) 45」에 연재된 것을 정리한 것으로,
저자인 도널드 킨은 '외국인'의 시각으로 천황의 탄생에서부터 서거를 소개하면서 그의 인격과 일본 황실의 모습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천황은 군복을 즐겨입었고 육군 훈련 참관을 좋아했으며, 자신에게 엄격했다. 또한 여러 신하들의 간언을 주의깊게
경청하였으며 아끼던 이토 히로부미가 죽었을 때는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친왕에 대한 일화와 직접 지었다는 와카(和歌)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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