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2024년 日記帳

글잉걸 17: 규칙 통제

자몽미소 2024. 4. 27. 12:26

글잉걸 17: 규칙 통제

 

헬스장에 다녀왔고, 헬스장에서 샤워 후 바를 로션을 사러 갔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왔다. 그 바람에 오전 중 글쓰기할 시간도 밀렸지만, 지금 노트북을 켰다.

오전 중에는 1.일어나자마자 헬스장에 가기와 2.책상에 앉기 규칙을 지키려고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졌고, 하나씩 뒤로 밀려져서 책상에 앉는 것도 늦게 되었다.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체크한다.

오전 글쓰기-점심-오후 1시에 일본어 수업 20분-교정지 읽기-동창회.

지금은 오전 시간을 30분 남긴 상태.

 

헬스장에서 아령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내 머릿속에 운동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일본에서 치나상이 보내 준 선물을 언제 손자에게 가져다줄까, 남편은 아이들이 손자 보러 오라고 하지 않으면 가는 거 아니라고 했지만, 배려 많은 아들이 내 시간 뺏는 것 같아 손자 봐달라고 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 가까운 곳에 살면서 꼭 연락하고 가고 말고 하는 건, 너무 인정머리 없는 거 같아. 매일 바뀌는 손자 얼굴, 매일 보고 싶다. 애들 반찬이랑 먹을 것도 챙기고 싶은데, 요즘은 주저하고 있어. 먹고 싶은 반찬을 사서 먹는 것 같으니. 산후도우미가 가고 나서는 내 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들인데, 안 해도 되는 건지. 내가 불편한 사람일 수도 있고 어쨌든. 손자는 매일이고 보고 싶지만 보고 싶다고 불쑥불쑥 갈 것은 아니야. 그건 30년 전, 이런 시대가 아닐 때나 가능했던 일이지. 할머니들이 내 아기를 보러 오면 반가울 때, 누가 아기를 봐주기만 해도 반가워 하던 시대가 아닌 거를 알아야 해. 손자보고 싶다는 내 마음은 자제가 필요해. 아기는 내 손자이지만, 며느리의 아기. 그곳은 아들의 집이지만, 며느리의 집. 민폐 끼치는 사람 되지 않기 규칙! 오라고 할 때만 방문한다. 이 규칙은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네. 보고 싶은 손자를 가끔만 봐야 하니. 이런 게 세대 차이에 적응하는 건가. 어제 읽은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이라는 일본 노인들의 시집은 재미있었어. 공감 100%. 하지만 쓸쓸한 마음도 읽혀졌어. 그 책 내용도 좋지만 글이 짧아서 원문도 읽어보고 싶다. 일본에 갈 때 사 볼까. 그 책으로 일본 친구들과 한국어 공부할까. 이도가와 상에게 책 알려주고 하루에 시 하나씩 서로 번역해보기, 서로 말해보기,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그런 공부방법도 좋겠네. 이번 출간하는 일본책에 번역자의 말에는 무엇을 쓸까, 제목은 정했어. 1964년 그후로부터 60년, 그리고 나. 그보다 먼저 오늘 중으로 교정지를 다 읽어야 하는데! 친구와 만나 이야기하기로 한 <오만과 편견>!, 5시에 M과 만나기로 했지. 걸어서 모임장소까지 가기로 했으니까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로. 근데 걸어서 갈 건데 동창회에는 무슨 옷을 입고 가지! 화장을 해야겠구나. 화장품이 떨어졌는데 그걸 오늘 살까, 나중에 살까? 어젯밤에 여고 운동장까지 걸어 다녀와서 잠을 잘 잔 걸까. 밤 운동장 걷기를 계속해 보는 건 어때. 토요일 오전엔 헬스장이 한가해서 좋다. 그런데 왜 직원은 지금 이 시간에 청소기를 돌리는 거야? 창을 닫은 채 청소기 돌리면 실내 공기가 나빠지는 거 아닌가. 요즘 입맛이 나고 있는 게 다시 살이 찌려는 걸까. 갱년기 이후로 근감소증이 생기고 있으니까, 몸무게가 준 것은 근육이 많이 빠진 거겠지. 근육이 빠지는 게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니, 근력운동을 잘 해야 해. 근데 힘들다. 30번 하고 싶은데, 15번이 고비구나.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상태로 헬스장에 있었다. 운동할 때는 숨을 잘 쉬고, 몸의 움직임에 마음을 둔다, 고 운동 규칙을 다시 세웠다. 운동하러 가면서 잡념은 두고 간다. 규칙 3이 생겼다.

운동할 때는 운동만 한다는 규칙을 생각하면서, 돈 관리 규칙, 책 구입 규칙도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 가격이 15만원을 넘겼고, 4월 중에 서점에 가서 책값으로 10만원을 넘게 썼다. 책을 구입한 만큼 책을 읽지는 못했으므로, 이 즈음에서 책 구입은 속도를 줄여야 할 것이다. 벌지는 않으면서 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편하지만 신용 카드 사용에도 규칙을 정해야지 생각한다. 규칙 세우는 게 재밌어지는 모양이다.

규칙이란 말이 주는 모양새와 느낌이 싫어서, 규칙없이 살아온 나는 며칠 사이에 내게 붙여줄 규칙이 마구마구 생각난다. 규칙 만들기에 재미 붙었나. 그게 재미있어서 오늘은 운동할 때는 운동만 생각하자는 규칙을 지킬 수 없었다. 이러다가 규칙이 너무 많아질 것 같으니 어제까지 2개였던 규칙에서 하나만 덧붙이는 걸로 하자고 생각했고 이렇게 메모해 둔다. 규칙이 너무 많으면 규칙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게 뻔하다니까. 더 이상 규칙을 만들지 않기로 규칙에 대한 규칙을 세운다.

 

규칙 1. 일어나자마자 운동하러 간다

규칙 2. 오전에 책상에 앉는다

규칙 3. 운동하러 갈 때는 잡념은 집에 두고 간다. 다른 일을 할 때도.

 

(2024427, 오후 1216, 김미정 쓰다. 원고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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