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2024년 日記帳

글잉걸 16: 규칙으로 삼는 것

자몽미소 2024. 4. 26. 12:01

글잉걸 16: 규칙 만들기
 
자기 규칙에 관해 쓴 책을 소개하는 유트브 영상을 보았다 돌콩이라는 유트버가 저자를 초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저자가 자기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 것 중에 공감가는 것이 하나 기억에 남는다.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2, 3회는 운동을 하러 가야지 결심했다. 하지만 운동을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않을 이유가 더 많았다. 교수인 그는 학교 일도 바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많았다. 운동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다른 일이 겹치고, 가끔은 날씨도 나빴다. 그럴 때면 그는 오늘은 운동하러 안 가지만 내일 갈 수 있으니까, 오늘은 안 하는 걸로 하자고 타협하였다. 그는 일주일에 두 세 번 운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실지로는 한 달에 몇 번 밖에 운동하러 가지 못하였다. 내 이야기를 그가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경험 때문에 그는 운동을 어떻게 자기 일상에 탄탄히 넣을 것인가 궁리했다. 그는 일주일에 몇 번이 아니라 매일 운동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오전에는 운동한다는 규칙을 세우고 나자 그날 운동을 하러 갈지 말지 고민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운동하겠다는 규칙을 세웠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없이 그 규칙에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오전에 책상에 앉는 것과 오전에 헬스장에 가는 것을 연습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컨디션이 떨어지자, 운동을 하러 갈 생각이 나지 않았고, 매일 쓴다는 것도 건너뛰고 싶어졌다.
뭔가 쓸 거리도 떠오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건너뛰고 글감이 떠오를 때 계속하지, 라는 생각의 공이 넘어갔다. 그런데 이건 며칠 전 글쓰기가 나를 기쁘게 해 준다는 생각과 달라진 것이고, 즐거운 일이니 지속시킬 수 있겠다던 기대를 스스로 꺽어버리는 것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 며칠이나 되나, 낮동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잠을 잘 자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새벽에 깨지 않았고 수면시간도 짧지 않았는데도 오늘 아침에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속이 안 좋았다. 컨디션이 좋을 때만 운동을 하려하거나 글쓰기를 하자거나 한다면, 한 달에 두 세 번쯤 운동하러 갈 수 있을 것이고, 글은 글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뭔가 써야지 할 때는 글쓰기 습관이 안 되어서 못 쓰고, 쓰려고 하는 게 문장으로 나오지 않으면 재능도 없는데 노력하느라 애쓴다며 자책할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가겠다고 계획을 세운 게 2주일째지만 운동계획의 실천은 되었다 말았다 하고 있다. 남편이 일어나면 함께 가자, 오늘 중으로 가면 돼. 오전에 운동하기 계획은 오늘 아무 때나 하면 된다고 뒷걸음을 했다. 운동하지 않을 이유는 매일 생긴다.
 
운동은 못해도 글쓰기는  계속해 봐야지, 책상이 있는 방으로 가 불을 켰는데 어제 하다만 교정지가 늘어진 책상에 앉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머리가 띵하고 추워지는 느낌, 잠옷 위에 조끼를 껴입고 뜸돌을 충전하고 거실 온도가 26도지만 내 몸에는 따뜻한 온도가 아니니 난방을 틀고, 유트브를 켜서 쇼파에 앉았다. 충전된 뜸돌을 껴안고, 담요를 덮고 유트브를 보면서 뜨개질을 했다. 이건 이 집에 이사온 후 5년째인 지금까지 내가 늘 쉽게 하는 패턴이다. 뭘 할까 하다가 오늘은 말고 하는 식, 책상 의자가 아니라 티비앞 쇼파에 앉아버리는 것.

남편이 일어나자 늘 하던  대로 함께  여행 브이로그를 보았다. 교토의 골목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과일을 먹었다. 남편이 말했다.
운동하러 갈까?
아니!
내가 말했다.
1시에는 일본어 수업이 있고, 2시에는 북토크에 가야 해서 헬스에 다녀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시계가 10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래 그럼, 운동은 저녁에 하기로 하자.
너그러운 남편은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오전 시간에는 남편이 아빠 같다. 내 인생에는 없던 다정한 아빠는, 남편의 말투에서 부드럽게 얼굴을 내민다. 남편에게서 아빠를 찾는 것은 내가 응석쟁이 딸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피우다가도  발딱 일어나 공부하러 가는 딸처럼 나는 쇼파에서 일어난다. 어느새 머리가 아프던 것도 없어졌고, 해가 없는 날이지만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이니까.
그럼, 아침에 책상에 앉는 것은 빠뜨리지 말고 해야겠어.
내가 말했다.
그러자! 나도 다락으로 올라갈게!
남편이 나와 헤어져 자기 방으로 간다.

나는 지금 책상에 앉아 글이 되지 않은 이 걸 손가락이 가는 대로 쓰고 있다.
 
노트북 옆 A4 종이에는 연필로, 빨간 펜으로 메모한 것들이 있다.
< 1964년, 1979년, 사쿠라, 반일교육, 반공교육, 일본어공부, 1945년, 일본에서 태어난 형제, 오오무라 수용소, 국교회복, 불법, 박정희 국가권력, 사회정화운동, 일제 36년, 임진왜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부부싸움, 김일성, 북한, 일본 밥통, 밀항>
 
<1964년 어느 종교 이야기>일본어 판에 붙일 번역자의 말을 생각하며, 어떻게 쓸까, 무엇을 쓸까를 생각하고 있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대로 메모해 두었던 말들을 서로 이어 붙어야 글이 될 것이다. 4월 30일까지 쓰고 일본 출판사로 보내자고 생각한다. 오늘까지는 교정지를 살피고 나서 번역자의 말을 써야겠다. 그리고 내 소개글도 써야 하는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일본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고, 일본어가 조금씩 늘 때마다 문장을 읽고, 쓰려고 하였다.
나는 꾸준한 것을 동경하는 사람이다. 꾸준한 사람이 거두는 성공을 부러워한다. 나도 꾸준히 무엇인가를 해서 성공하고 싶다.
 
몇 주 전부터 꾸준히 책상에 앉아 보기로 했고, 꾸준히 아침 운동을 해 보기로 했었다. 오늘 아침에는 흐트러지던 그 마음이, 일단 책상에 앉아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리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런 경험은 내 몸이 느끼는 것이다. 몸이 느낀 감각은 차곡차곡 내 것이 될 것이다. 내일부터는 오전에 헬스장 가는 것을 내 규칙으로 삼아야겠다. 계획이 아니라, 내 규칙으로.
이렇게 쓰고 나면 나는 내 약속을 지키고 싶어질 것이다.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는 나를 지켜보는 것이겠다. 몇 달이 지나서는 오전 헬스를 규칙으로 삼았던 일을 이야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티스토리에 올리고 있는 글잉걸이 100회에 이르면 적어도 100번을 계속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4년 4월 26일, 12:00, 김미정 쓰다.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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