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선물할 옷 뜨기
내게 선물해 줄 스웨터를 만들고 있다. 이제까지 두 번, 아란무늬 가디건을 뜬 적이 있다. 한 번은 남편의 것, 한 번은 딸의 것으로 만들었다. 벌써, 20년 전, 10년 전의 일이다. 남편 것을 뜰 때는 신제주에 있는 수예점에서 실을 사서 만들었다. 수예점 사장님이 코를 잡아 주었고, 무늬의 첫단을 짜주었으므로 알려주는 대로 뜨다 보니 어느 새 옷이 되었다. 물론 실이 가늘어 3밀리 바늘로 떠야 해서 2년이나 걸리고 말았다. 다음에 딸의 옷을 짤 때는 가는 실의 장구한 세월에 겁이 나서 5밀리 바늘로 뜨는 실을 골라서 떴다. 이때도 어찌어찌 옷이 되어서 딸에게 줄 수 있었다. 아들 스웨터도 만들어 주어야지 했지만 오래 걸리는 거에 질색이라 겨울 조끼를 떠서 주었다. 후닥닥 만들어 버리고 싶은 나머지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