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자의 편지 어느 시인의 고백을 들었다. 그녀는 오래 사랑을 앓아왔다고 했다. 그녀의 말을 듣기 위해 남편과 함께 간 자리에서, 나는 그녀의 애정 상대가 내 남편일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은 그 자리가 불편한지 돌아가려 했지만, 오랫동안 교류하던 시인의 말은 끝이 없었고, 나는 가슴이 아픈 그녀의 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이 내가 아는 여자와 바람이 났는데, 나는 화도 안 나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나도 내 마음도 아니고, 사랑을 잃은 시인이었고, 시인이 겪는 아픔이었다.이야기의 끝에 시인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는 이미 죽었다며 그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는 내가 사는 섬의 정치인이었다.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