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잉걸 7-회복과 복복이 “반대쪽을 봐봐, 너무 돌렸어. 조금 이쪽으로!” “에휴, 대강 해!” “엄마, 머리핀을 빼 봐봐!” 엄마라고 불린 여자가 단발머리에 꽂았던 핀을 빼며 손빗질을 한다. “주름살 그만 찍어!” “아냐,아냐, 엄마 예뻐!” “너도 내 나이 되어 봐, 사진 찍기 싫어!”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줄을 선 사람들 속에서 나는 모녀의 바로 뒤에 서 있다. 내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을 든 여자는 옆모습만 보이지만 카메라에 찍히기 위해 딸과 마주한 여자와 닮아있는 걸 알겠다. 자그마한 키만이 아니라 얼굴형의 인상 같은 게.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기 전 탑승용 복도에서도 딸은 엄마를 불러세운다. 제주로 타고 갈 비행기를 배경으로 넣고 사진을 찍으려는 모양이다.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