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日本語の勉強屋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나와 당신

자몽미소 2017. 5. 11. 17:10


번역 연습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나와 당신



  인생아, 나를 즐겁게 해 줘서 고맙다. 외증조할머니는 96세로 숨을 거두면서 아껴쓰던 스케치북에 그렇게 써 두었다. 그 마지막 메시지는 그녀와 관계를 갖고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서, 이상적인 인생을 붙잡아둔 명언으로서 부러움과 한숨이 섞인 채 받아들여진 것 같다.  멋진 죽음이었네요, 라고 마치 입지전적인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한 소리를 들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나는 그런가 하고 생각한다. 모두들 번듯하게 가려고 오래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가, 라고. 그래서 그걸 잘 해치운 증조모를 닮게 해 달라고 하고 있다. 오래도록 행복한 일생의 행복한 완결. 그것을 자각하면서 죽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해서 지금을 산다. 아아 멋진 인생이야.

 증조모의 말이 적혀있던 작은 스케치북 한쪽은 할머니가 죽은 후에  오려내서 액자에 넣고, 외가 친척쪽의 어느 벽에 반드시 장식되어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그것을 본 것은 아직은 어렸던 때, 지금은 돌아가신 조부모의 집에서였다. 그 액자는 현관의 신발장 위쪽에 걸려 있어서 손님들과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여왔다.

 나중에 보니 그것은 큰어머니 집 거실에 있었지만, 그곳을 재건축하면서 삼촌네 맨션으로 옮겼다고 들었다. 숙모는 아주 싫었했다고 하는데, 결국, 북유럽풍으로 꾸며놓은 집의 거실 벽엔 버티고 있으면서 위화감을 뿜어냈었던 게지. 그래서 그 후에 삼촌이 해외로 부임하게 되자 내쫓기듯이 해서 어찌어찌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외가의 피와뼈를 흘러다닌 유랑의 말은 마치 버리려 해도 버릴 수 없는 선조대대부터 전해진 가보와 같았다.

- 2017년 5월 11일, 오후에 번역하며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