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2024년 日記帳 43

手紙の挨拶

2024년 5월 6일, 월요일. (스승의 날 축하하며) 5월 3일에는 조선생의 제자 두 분과 숲길에 다녀왔다. 머체왓 숲길은 처음이었고, 레몬하우스에서는 월북 화가의 그림을 보았다. 귀국선 앞에서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머체왓숲길은 반 정도만 걷다가 돌아왔는데, 몇 번 더 가 볼 곳이다. (어린이 날 축하하며) 어제 5월 5일은, 이준이가 집에 왔다. 생후 50일, 처음으로 우리집으로 온 것이다. 여동생도 와서 어른들은 모두 아기를 가운데 두고 웃었다. 하루 종일 아기와 함께 즐거웠다. (루틴의 구멍)오늘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4월 27일에 글잉걸을 쓰고 들어오지 못했었다.4월 30일까지 수정원고의 재확인 작업을 했고, 5월 2일까지는 저자의 일본어판 서문과 역자 후기, 저..

글잉걸 17: 규칙 통제

글잉걸 17: 규칙 통제 헬스장에 다녀왔고, 헬스장에서 샤워 후 바를 로션을 사러 갔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왔다. 그 바람에 오전 중 글쓰기할 시간도 밀렸지만, 지금 노트북을 켰다. 오전 중에는 1.일어나자마자 헬스장에 가기와 2.책상에 앉기 규칙을 지키려고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졌고, 하나씩 뒤로 밀려져서 책상에 앉는 것도 늦게 되었다.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체크한다. 오전 글쓰기-점심-오후 1시에 일본어 수업 20분-교정지 읽기-동창회. 지금은 오전 시간을 30분 남긴 상태. 헬스장에서 아령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내 머릿속에 운동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일본에서 치나상이 보내 준 선물을 언제 손자에게 가져다줄까, 남편은 아이들이 손자 보러 오라고 하지 않으면 가는 ..

글잉걸 16: 규칙으로 삼는 것

글잉걸 16: 규칙 만들기 자기 규칙에 관해 쓴 책을 소개하는 유트브 영상을 보았다 돌콩이라는 유트버가 저자를 초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저자가 자기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 것 중에 공감가는 것이 하나 기억에 남는다.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2, 3회는 운동을 하러 가야지 결심했다. 하지만 운동을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않을 이유가 더 많았다. 교수인 그는 학교 일도 바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많았다. 운동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다른 일이 겹치고, 가끔은 날씨도 나빴다. 그럴 때면 그는 오늘은 운동하러 안 가지만 내일 갈 수 있으니까, 오늘은 안 하는 걸로 하자고 타협하였다. 그는 일주일..

글잉걸 15 쌀밥

쌀밥 딸이 쌀 한 포대를 주문해서 보내왔다. 향기가 난다고 수향미라는 이름이 붙은 쌀이었다. 주문을 받은 후에 도정을 해서 보내준다고 한다. 쌀 냄새도 좋았지만 쌀이 익어가면서 집안에 퍼지는 밥 냄새가 푸근하다. 며칠 동안 냄비에도 해 보고 솥에서도 밥을 해 보고 있다. 전기밥솥에서 밥을 할 때와는 다르게, 쌀을 미리 씻어 놓고 불리고 보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불조절도 하다 보면 어느새 재밌는 친구와 노는 듯하다. 밥을 푸고 나서 누룽지도 만들어 보았다. 마른 누룽지로 먹어도 끓인 누룽지로 먹어도 구수한 맛이 돌고 속이 편안해진다. “쌀밥만 있으면 반찬이 없어도 되지 뭐!”며칠 동안 쌀밥과 깍두기만 먹으며 혼자 지낸 적이 있다. 여고 1학년 동안 자취를 하며 난방도 안 되고, 부엌도 없는 방에서 혼자 지..

글잉걸14: 책과 육아, 내게 좋은 일

책과 육아, 내게 좋은 일 며칠 동안 교정 원고를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일본어로 번역한 책의 원고입니다. 제 손으로 자판을 두드려 넣은 글자들이지만 책으로 나올 것이다 보니 독서할 때와 다른 읽기가 필요해요. 어제는 일본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5월까지 일본어 확인을 마치고 책은 7월 말에 간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책이 나오기까지는 저자, 번역자, 편집자의 눈이 여러 차례 원고에 닿을 거예요. 독자에게 책으로 내놓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하니까요. 여러 번 확인을 거쳐서 더는 문제가 안 보였다고 해도 책이 되어 나온 후에 오자와 탈자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번 책은 번역서이다 보니 저로서는 번역한 문장에 자신 없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 다시 책상에 앉았어요. 일에 ..

글잉걸13:모르는 여자의 사랑고백

모르는 여자의 편지 어느 시인의 고백을 들었다. 그녀는 오래 사랑을 앓아왔다고 했다. 그녀의 말을 듣기 위해 남편과 함께 간 자리에서, 나는 그녀의 애정 상대가 내 남편일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은 그 자리가 불편한지 돌아가려 했지만, 오랫동안 교류하던 시인의 말은 끝이 없었고, 나는 가슴이 아픈 그녀의 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이 내가 아는 여자와 바람이 났는데, 나는 화도 안 나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나도 내 마음도 아니고, 사랑을 잃은 시인이었고, 시인이 겪는 아픔이었다.이야기의 끝에 시인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는 이미 죽었다며 그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는 내가 사는 섬의 정치인이었다.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