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현기영 [책읽기] 제주의 사월은 고달프다. 가지 끝마다 환하여 나무 아래서 정신 혼미하게 하던 벚꽃은 어느 아침 바람에 사방으로 흩날리고, 눈꽃처럼 사그라드는 그 꽃 옆에서 '툭' 무겁게 땅으로 치닫는 붉은 동백이며, 벌이 윙윙거리는 유채꽃밭 속에서 동지를 꺾어 입안에 넣으면 먼 데서 숨어있던 것들이 몸 속에..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3.04.13
데이비드 게일. 자유,죽음, 진실의 모순 데이비드 게일-자유, 죽음, 진실의 모순 "진실은 없다" 란 명제가 참이면 진실은 없기 때문에 이 명제 또한 진실이 아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허위가 되어 버린다.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너무나 애쓰며 살고 있다. 먹고 자고 사랑하고 싸우고 급기야는 죽이기 까지 하면서 죽지 않기 위해 살고 있지만 그.. 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2003.03.31
<남자의 결혼,여자의 이혼>/ 김혜련 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김혜련 제목이 심상치 않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결혼을 하였다면 이혼도 함께 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 책의 제목은 < 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책읽기에 몰두하는 문학소녀 였고 그러기 때문에 조금은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거기서 그..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3.03.29
우주로부터의 귀환-다치바나다카시 경험을 키우는 것은 자기 생의 책임 일이 있어 육지로 가게 될 때 비행기 안에서 보게 되는 제주는 바다에 둘러싸인 작은 섬일 뿐이다. 빌딩들이 들어서 있는 제주시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이고 그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은 친정이 있는 고향이며 저 곳은 어디 하다보면 아, 나는 저 작은 곳에서 내 생을 ..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3.03.29
나이듦에 대하여/박혜란 [책읽기] 이제 나도 불혹이라는 마흔을 한 해 앞두고 있네요. 고등학교때 칠십 고희, 마흔 불혹하며 시험문제로 달달 외고 하던 나이가 되었네요. 그래요 그때의 선생님 말이라면 마흔이 되면 이 세상 흔들림에도 초연한 눈빛을 하고 있을 줄 기대하였어요 서른 몸 젊을 때 아이 무릎에 앉히고 리포트 쓸 때, 막..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2.10.02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 권/이광주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이광주 책에 대한 광고를 여러 번 접했다. 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걸 보면 광고의 효과가 좋았나 보다. 더구나 이 책을 기꺼이 사게 한 데는 이 책의 제목이 한 몫을 했다. 일전에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이야기도 그랬지만 이 세상의 책이야기를 할 사람이면 이 세상의 ..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2.07.02
고향/전광식 [책읽기] 삶의 여정에서의 고향찾기 문지스펙트럼의 작은 소책자에서 자주 귀중한 발견을 경험한 적이 있는 나는 전광식 씨의 『고향』도 미리부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고향이라는 언덕을 감성의 지팡이로 산책하기가 아닌 지성의 곡괭이로 파들어가는 심정으로 썼다는 작가의 말을 실감하게 되는 것..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