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혼의 소리 몸의 소리 작가의 친필사인이 담긴 책을 오늘 소포로 받았다.블로거인 멜론님의 방에 갔다가 알게 된 <사이에서>란 영화와 그 중심에 있던 미꼬님, 미꼬님의 방에 다시 가서 보니 블로거 미꼬님은 이 책을 쓰신 분이셨다. 책을 보자 마자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했고, 제주도로 도착했을 그 책은 이제 현..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9.09
책읽기/히로히토 <히로히토-신화의 뒷편>, 에드워드 베르 지음,을유문화사 1945년8월 15일을 일컬어 우리가 광복의 날이라고 말하는 대신, 일본인들은 종전의 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매년 8월 15일은 종전기념식이 열리고, 그 악랄한 전쟁을 끝내준 히로히토 천황을 기린다. 과연 <쇼와천황>으로 알려진 이 히로..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8.13
책읽기/아내가 결혼했다와 달려라 아비 9일 밤, 짧고 진한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가까스로 탄 하찌오지행 버스차창으로는 물방울이 주루룩 거렸다. 5개월 전 일본에 도착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공항검색대를 통과한 우리들, 그리고 나는 5개월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는 것 같았다. 지난 3월엔, ..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8.13
책읽기/ 그 전쟁은 어떤 전쟁이었나. 일본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생각하는 건, 이들이 역사에 대해 어떤 이해를 하고 있나 하는 것이다. 어제 만난 한 사람도 임나일본부설을 공부했다고 했고 가야에 그들의 나라, 리틀 자팬이 존재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사실이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던 때가 있었고 우리 나라 역사 선..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7.29
책읽기/ 성석제의 소풍과 ---- 비 오는 날의 책읽기 일본어 소설을 읽기 시작해 근 두 달, 어느 날부터 책갈피는 책의 이등분 표시를 하겠다는 건지 책 가운데 가만히 누워 있고, 일본어 공부의 목표가 일본 소설 읽기라던 책 주인은 가끔 그의 첫 포부가 무엇인지도 잊고, 책이 놓인 장소까지도 잊는다. 일본에 온 지 5개월, 일본어는..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7.21
장석남의 시-미소는,어디로 가시려는가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저 새로 난 꽃들과 잎들 사이 그것들과 나 사이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무슨 길을 걸어서 새파란 새파란 새파란 미소는, 어디만큼 가시려는가 나는 따라갈 수 없는가 새벽 다섯 시의 감포 바다 열 시의 등꽃 그늘 정오의 우물 두세 시의 소나기 미소는, 무덤가고 지나서 ..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5.26
황지우의 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황지우 -->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零下 十三度 零下 二十度 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起立하여,..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5.06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5.06
곽재구의 시-사평역에서 사평역에서 곽재구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5.06
정호승의 시-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 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200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