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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분투기 우수상에

“아들이 돌아버려서 쓸쓸해요?” 몇 년 전, 라인(LINE) 앱으로 후루가와씨가 보낸 메세지였다. 아들이 군 복무 중에 휴가를 왔다가 복귀하였는데 라인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던 후루가와 씨는 아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을 나를 위로해 주고 싶어했다. 군대 휴가 왔다가 “돌아버린 아들” 이란 후루가와씨의 표현에 한바탕 웃음이 나서 쓸쓸하던 마음에 정말 위로가 되었다. 일본에서 한글을 배우는 있고 자칭 한류 아줌마인 후루가와씨가 쓰고 싶었던 한국말은 “아드님이 돌아가 버려서 쓸쓸하겠습니다.” 였을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후루가와씨와 일본어를 배우는 나는 라인 메시지로 상대 나라의 말을 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새로 배운 단어가 있으면 다음 메시지를 쓸 때 응용하기도 한다. 갱년기 불면증으로 다소 불편을 겪..

말하기를 말하기/ 김하나 산문

위드보배(With Bobae) 이번주의 책수다는 . 이 책은 작가의 취향을 따라하고 싶게하는 매력이 있다. 언급한 책. 음악. 영화배우를 검색하면서 읽었다.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도 열어서 에피소드 몇 개를 들었고, 세바시 강연은 유트브로 보았다. 집에 꽂아놓고는 언젠가 읽어야지 미루었던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이제 비로소를 읽기로 했다. 코스모스의 다큐까지 안내해줘서 유트브로 보았는데 이제 더는 미룰 수가 없는 책이 되었기 때문이다.

설이

독후감 , 어린 영웅 이야기 오래전에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심윤경의 을 읽었다. 소년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소년이 가족과 겪는 어려움 속에서 주변 인물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한 것으로 “성장소설”이라고 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어린 소년에게 감동을 했고 책을 덮을 즈음에는 책 두께 이상으로 내 마음도 두터워진 것 같았다. 그 후 작가의 다른 책 도 구입해 읽었다. 하지만 그 책은 잘 읽히지 않았다. 그게 2004년도의 일이다. 신문의 책 소개란에서 를 봤다. 작가의 이전 책 이후 17년 만의 성장소설이라고 했다. 신문광고의 문장이 마음을 끌었다.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 나는 가족과 성장이라는 두 ..

고양이가 사는 법( 생활수첩 46호/ 2010년 여름호)

고양이가 사는 법( 생활수첩 46호/ 2010년 여름호) 오츠카 아츠코( 저널리스트) 작년 가을에 새 가족을 맞았다. 희고 검은 털의 암컷 고양이 ‘가린’ 이다. 우리 집에 왔을 때 더부룩하고 더러웠던 털은 지금은 폭신하고 부드럽게 되었고, 갈색이었던 손과 발도 새하얗게 되었다. 처음엔 바구니 속에 웅크려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집안 어디든지 돌아다닌다. 밤에는 내 침대로 올라와 팔을 베고 눕는다. ‘가린’이 자면서 내는 편안한 숨소리를 듣고 있자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밝아지며 충만해진다. 이런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건 아이들이거나 동물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린’을 만난 건 길상사에서 매월 한 번씩 열리는 의 입양 모임이었다. 모임의 자원봉사자 말로는 ‘가린’은..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의 이야기. 2009년에 영화를 보고 나서 구입해 읽었었다. 와챠티비에는 오래전에 봤던 영화들이 많았는데 영화 더 리더도 이번에 다시 보았다. 몇 주 전에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보면서 영화를 봤다는 기억만 있을 뿐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장면은 어떠했는지 대부분을 잊어버린 것을 확인했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보기를 하니 처음 볼 때 보지 못했던 장면도 많아서 영화 두 번 보기나 읽은 책 다시 읽기는 꽤 괜찮은 경험이 되고 있다. 11년전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책이 읽고 싶어져 며칠 동안 책을 붙잡고 있었다. 한나에게 읽어준 책 중에는 오딧세이도 있었다. 책을 덮으며 오딧세이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