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잉걸-100일 동안 4월 15일, 오늘 날짜에 1일이라 쓰고 7월 23일에 100일이라고 적었다. “100일 계획을 몇 번이나 해 봤는데, 대략 일주일이면 흐지부지되더라. 이번엔 꼭 끝까지 해봐야지.” 내가 말했다.“계획을 왜 세워?” 남편이 물었다.“당신은 꾸준한 사람이니까 계획을 안 세워도 되지만, 나는 내가 뭘 하려 했는지 잊어버리니까 적어 놓는 거야.” 남편은 꾸준한 사람이다. 뿌리를 깊숙이 뻗어 곧게 서 있는 나무 같다.나는 꾸준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한의원 의사는 나를 보고, 기질적으로 끈기가 없으니, 음식도 현미나 보리밥을 먹지 말고 찹쌀떡이나 흰밥을 먹으라고 했다. 계획적인 인간은 아닌데 일 년에 몇 번씩 계획표를 그리곤 한다. 계획표대로 되지 않는다. 좀 더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