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2024년 日記帳

장혜령 작가의 살롱, 2월의 이야기

자몽미소 2024. 2. 18. 16:30

2월의 살롱은 우리집에서.

아래는 장혜령작가의 소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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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장혜령의 <찾아가는 살롱>을 다시 엽니다.
첫 번째 시간은 제주템페라는 새로운 브랜드와 공간을 운영하고 만든 요리 연구자 김은영님을 찾아갔는데요. 2.25(일) 두 번째 시간은, '기억의 글쓰기'를 흔들리는 삶의 돛단배와 같은 거처로 삼아, 오랜 시간 혼자 글을 써온 김미정님을 찾아갑니다.

몇 해 전, 저는 김미정 님의 숨어 있는 첫 책 『숨은 우체통』을 읽고 제주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젊은 날의 한때 자신의 딸과 헤어져야만 했고,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후 그 딸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인 '숨은 우체통'은 보낼 수 없었던, 그러나 지울 수도 없었던 편지에 대한 암시였지요.

저는 책을 읽고, 세상의 어느 골목에 부치지 못한 편지가 담긴 붉은 우체통을 가진 한 여자를 떠올렸습니다. 그 여자는 김미정이기도 했으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지닌 세상의 많은 다른 여자들이기도 했으므로 저는 그 여자를 오래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면, 그건 나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닐 거라는 아니 에르노의 말을 떠올리면서.

그리하여 저는 여자의 편지가 지닌 힘을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또 자신의 힘을 알지 못하는 그 여자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엽니다.

김미정님은 자신이 세운 당산서원 출판사 대표로 그곳에서 자신의 첫 책 『숨은 우체통』을 출간한 에세이스트입니다. 연구자 조성윤의 아내이자 번역자로, 그의 저서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하거나 인터뷰를 지원하는 등 세상에서 결과로는 나타나 보이지 않는 많은 일을 해온 분입니다. 그러나 미정님은 자신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기억이 담긴 특별한 음식 이야기를 쓰고 그 음식과 기억을 나눠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주에서 살아온 그녀가 제주도 음식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 건 저의 고정관념이었어요. 제주 여자 김미정은 2월에 만날 당신들을 생각하며 빵에 얽힌 기억을 담아 새 글을 썼습니다.
부엌에서 타인을 위해 밥 짓는 일보다 자신을 위해 책상에 앉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김미정이 만든 빵을 먹으며 글을 읽고 당신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그녀의 책상이 있는 이곳으로 오세요.

시간: 2.25(일) 오후 2시
장소: 아라중학교 인근(신청하시면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준비한 음식:
1. 구겔호프
2. 샌드위치
3. 찐빵
4. 커피와 차

신청: 입금 후 인스타 DM @jaineyre
참가비: 5만원
3333-27-3631302 (카카오뱅크 장혜령)

게스트: 김미정(작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
1964년 제주 바닷가마을 농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스무 살 여름에 돌아오지 않을 결심으로 가출했다.
서른 살 여름에 국어교육과 재입학, 졸업 후 교사 일을 했다.마흔 살 이후로 남편의 연구 조수를 자처하며 보냈다.
예순 살이 되자, 나는 누구인지 말할 수 없음에 당황하는 중이다.
올해 봄에 할머니가 된다.

기획 진행: 장혜령(작가)
장혜령은 2017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산문집 『사랑의 잔상들』, 소설 『진주』,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를 펴냈다. 서울에서는 리움미술관의 <마우리치오 카텔란 WE>(2023), 서울시립미술관의 정현 개인전 <덩어리>(2024) 전시와 연계한 작품 감상 및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제주에서는 한뼘책방에서 조금 살롱(2023)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