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2008년의 책읽기 (11) 1. 우리 삶의 거대한 간극 삼십여 년 전, 내가 중학생이었던 문화대혁명 후기의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은 서로 말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말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감히 입 밖에 내뱉지 못했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저 몰라 훔쳐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물론 개중에 담이 큰 남학..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2.21
인생-2008년의 책읽기 10 인생-위화 지음, 푸른숲 책 서문 마음의 소리 진정한 작가는 언제까지나 마음을 향해 글을 쓴다. 마음의 소리만이 그의 이기심과 고상함이 얼마나 두드러지는지를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다. 마음의 소리는 작가가 진실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을 이해하면, 곧 세계를 이해한 것이다...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2.19
허삼관매혈기-2008년의 책읽기 9 평생 피 팔고 사는 남자 이야기다. 그 남자 이름이 삼관, 허삼관이다. 살( 먹고 사는 일)과 피(생명,아내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또 피(돈)와 땀(노동)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먹고 사는 일은 주어진 일을 하면서 살지만, 좀 특별한 것을 하려 할 때는 피를 팔아 해야 의미가 있다고 믿는 남자의 이..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2.18
어른의 발견-2008년의 책읽기8 재미있게 읽었다. 동창회 가서 평소 잘 몰랐던 친구의 놀랍도록 유쾌한 언변에 내 유년이 갑자기 쌩긋 웃어주며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술 먹은 이야길 하든 부부싸움 이야길 하든 애들 키우며 시행착오 하던 이야길 하든 "어! 쟤가 저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었어?" 라고 놀라며 이제까지 그 친구를 몰랐..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2.16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2008년의 책읽기 7 책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었다. 자전적 소설이지만, 회고록에 가까운 글이다. 여자의 삶 중에 <어머니>의 삶이 주는 감동, 한국의 어머니나 일본의 어머니나 다를 바 없는 모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고 지금 내 자신 어머니로 살고 있는 시간을 돌아보게도 하는 소설이다. ..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2.15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2008년의 책읽기 5 개별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의식적으로 '이방인은 모두 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은 대개 잠복성 전염병처럼 영혼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우연적이고 단편적인 행동으로만 나타날 뿐이며 사고체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1.19
거짓말의 진화-2008년의 책읽기(4) 대통령선거가 끝난 며칠 후 택시를 탔더니 60대 초반의 운전수 아저씨가 선거결과는 원하는대로 나왔냐고 물었다. 운전수 아저씨도 나도 원하는 사람 한 사람씩 당선자가 되었는데(대통령과 교육감), 운전수 아저씨가 찍어 당선된 사람은 정말 저 사람은 되지 말았으면 했던 이명박 당선자였다. 목적..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1.12
글쓰기에 관한 책-2008년의 책읽기(2-3) 헤밍웨이 조차도 자기 글에 만족할 수 없었으니, 세계적 문호도 아니고, 이 나라의 유명 작가도 아니고, 하다 못해 지방의 작가회에 소속된 회원도 아닌, 그래서 내 이름은 그냥 세 글자만 내가 글 잘 쓰고 싶다는 소망은 지극히 당연한 것임. 그래서 읽은 책. *<글쓰기 생각 쓰기>-윌리언 진서 지음,..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1.08
주기율표- 프리모레비//2008년의 책읽기(1) 프리모 레비 지음, 돌베개 출판사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 적어 넣는 몇 줄의 감상. 특히 책이 좋을 때엔. **************************************************************************************** 주기율표를 처음 알게된 건, 고등학교 2학년 화학시간이었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것들 중의 하나였던 주기율표는 시험..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8.01.08
시를 읽다// 동지-이성렬 동지(冬至) 이 성렬 마음 속에 품은 그림들을 그대 앞에 훌훌 풀면 짐이 되려는가. 눈동자를 지운 자화상과 구름이 멎은 들판 쓸쓸한 술집의 의자들을 말하며 그대의 발길을 떠올린다면, 이 겨울날 떠나지 못한 시계소리와 다리를 건너지 않은 낙엽 한 점을 묻으며 오후는 말없이 저물어가네. 나를 울.. 살림과 배움/자몽책방 2007.10.29